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사회 정상화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으며 이번 주 PC방이나 노래방 등의 사업장들도 속속 문을 열고 있어 이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감염에 매우 취약한 시설로 지목된 노래방의 위생관리에 관심이 증폭되면서 스피커흡음재로 사용되는 유리섬유 잔해에 의한 분진(粉塵)이 노래방 실내공기질을 떨어트린다는 우려가 있어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명확한 기준 설정이 요구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관리법에는 이산화질소, 라돈,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은 있지만 초미세먼지와 곰팡이에 대한 기준이 없고, 총부유세균의 유지 기준 또한 없어 관리 사각 지대에 있는 셈이다. 여타 다중이용시설보다 좁은 공간으로 만들어진 노래방, 특히 코인노래방의 실내공기질은 사용자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호흡기 내과 전문의는 말한다.

노래방에서 사용하는 스피커는 소리가 출력되며 발생하는 진동과 과격한 사용으로 인한 충격 등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어 오랜 기간 사용한 노래방 스피커 내부에 장착되어 있는 흡음재의 유리섬유 성분이 흩어져 나와 사용자의 호흡기를 통해 흡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밀폐되어 있는 공간의 노래방에서 사용하는 스피커, 마이크 등의 장비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인체에 무해한 재료들로 구성해 사용해야 하며 관리 또한 위생적이어야 한다. 그 중 마이크는 사용자의 입과 직접적인 접촉이 있을 수 있는 장비인 만큼 마이크 커버 사용과 소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노래방 스피커는 청소관리가 까다로워 오랜 기간 동안 방치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유리섬유와 같은 분진발생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 흡음재는 우퍼의 뒷면에서 방사되는 저음을 흡수하여 상쇄간섭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소리의 흐름이 방해되지 않도록 공기순환이 가능한 부직포로 패킹을 하기 때문에 완전 밀봉은 불가능하며 스피커 내부는 열과 압력의 변화가 심하여 장기간 사용한 부직포는 손상될 확률이 높아 유리섬유 잔해에 의한 분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온라인 개학으로 학업을 진행하던 초중고 학교의 ‘등교개학’이 결정된 시점에서 코로나19와 더불어 유리섬유 잔해로 인한 분진으로 발생되는 학생들의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대표 노래방 기업인 금영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노래방 스피커 흡음재로 유리섬유를 사용하는 것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영 노래방에서 제공하고 있는 모든 스피커 장비는 안전하고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구성된 섬유를 흡음재로 사용하고 있어 유리섬유 유해성 우려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