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개 로봇 ‘스팟(SPOT)’에 아이패드를 탑재해 양방향 무선 통신을 지원함으로써 의사와 코로나19 환자 간 상호 소통을 가능케 했다.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코로나19는 수요와 공급, 그리고 일하는 방식에 파괴의 폭풍을 몰고 오면서 전 세계 제조업과 공급망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는 고립의 일상화를 가져왔고 그간 통상적으로 수행해 온 사람들의 수작업이 갑자기 멀어지고 대면 접촉은 안전하지 않게 됐다. 로봇은 이런 사람 간 감염 위험성없이 기존 작업을 수행하면서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로봇은 사람이 해 오던 필수 작업은 물론 코로나19 자체와의 싸움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존재로 떠오르며 기회를 잡게 됐다.

‘더로봇리포트’가 4일(현지 시간)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로봇의 4가지 핵심 유형과 함께 향후 로봇산업이 갖게 될 2가지 분명한 기회를 짚었다.

현재 인간 대신 필수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로봇 유형으로는 코로나19 대응 로봇, 배달 서비스 로봇, 동반자 로봇, 제조 및 물류 자동화 로봇이 꼽힌다.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 선 로봇들이 떴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로봇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투입되는 로봇이 가장 먼저 꼽힌다.

단기적이지만 로봇 회사들은 도전에 박차를 가하며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을 하기 위해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적용 분야로는 인간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청소와 소독 영역이 포함된다. 어떤 경우엔 이 기능 수행을 위해 설계된 전용 로봇이 배치되며, 때론 이동형 로봇과 드론들이 재장착되고, 용도 변경되거나, 재배치되는 경우도 있다.

▲ 미 남가주대 로봇연구실이 개발한 코로나19 소독로봇 아담스-UV는 그리퍼를 이용해 감염공간의 표면은 물론 서랍까지 열어 오염지역을 더 세세히 소독할 수 있다.(사진=남가주대 RROS실험실 유튜브)

로봇들은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 간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격리 지침이 준수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유증상자와 직접 교류하며 체온을 재고 물류 업무를 수행하고 병원에서 테스트용 검체를 취급하고 분석하는 업무에도 투입된다. 코로나19 백신을 찾기 위한 경쟁에서 로봇들이 배치돼 검체를 처리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백신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데이터 처리를 가속화하는 데 사용된다.

◆물류 분야, 로봇 활용 확산 가속

두 번째로는 배달 및 배송분야에서 로봇의 역할 증대다. 여기엔 음식물과 생필품을 배달하는 서비스 로봇에서부터 의약품과 개인보호장비같은 소비재를 배달하는 드론과 이동형 로봇이 망라된다. 이들은 물질과 제품 이동에 있어 분명한 역할을 가진다.

▲코로나19로 핵심역할을 하는 로봇에는 배송로봇을 빼놓을 수 없다. 유럽 최초로 드론을 이용한 음식(패스트푸드)배달 서비스를 하는 만나 에어로. (사진=만나 에어로, 플립디쉬)

▲ 코로나19시대에 주목받는 물류로봇 .사진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픽.(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들은 한동안 창고와 물류 시설에 배치돼 왔지만 이젠 유통 소매업으로까지 진출해 물품 진열대(선반)청소, 소독, 스캔 및 선반 재입고 같은 작업으로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이는 특히 식료품점과 관련돼 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른 시설들이 재개장하면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동반자(반려) 로봇 필요성 증가

셋째로는 동반자(반려) 로봇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교류하기 힘들어졌고 외로움이 현실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동반자(반려) 로봇들은 사람들이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요양원이나 다른 장소들에서 자신들의 비할 바 없는 높은 가치를 찾아 가고 있다. 이 분야 로봇들은 또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호작용 해야 하는 의료종사자와 환자 모두에게 사용될 수 있다.

◆제조공장의 로봇 도입 확산

넷째로는 제조공장에서의 로봇 도입 확산 경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팀의 안전을 우선시하면서 공장을 가동하려는 제조업체들에게 도전과제를 제시한다. 이는 단지 상업적인 문제뿐이 아니다. 많은 공장들이 인공호흡기와 같은 필수 개인보호장비와 의료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작업자들에 의해 수행되는 수작업에 의존하는 많은 제조업체들의 경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일부 공장에서는 작업자들 간의 물리적 거리를 두기 위해 작업 교대조를 추가해야 했다. 더 자동화된 설비를 갖춘 기업들, 특히 보다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자동화를 한 업체들은 더 쉽게 적응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로봇 기반 자동화 방식을 통해 지금 당장 가장 필요로 하는 민첩성과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다.

◆로봇산업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더로봇리포트는 로봇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로봇은 단기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 더 자동화된 환경, 특히 제조업과 공급망 세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이후 핵심 부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추세에서 벗어나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트렌드가 온다면 로봇산업계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전 세계 각국 정부는 기업들이 4조 달러(약 4902조 원) 규모의 제조업 강국인 중국에 덜 의존하는 보다 탄력적인 공급망을 갖추도록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이에따른 지역화된 공급망에서 생산된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싶어할 것 같지는 않다.

서유럽이나 미국처럼 인건비가 높은 지역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를 통한 방식일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로 전환되고 자동화된 제조 시설과 공급망들은 다음번 큰 혼란을 견뎌내는 데 필요한 민첩성과 탄력성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