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브라이트 머신즈가 코로나19 진단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봇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브라이트머신즈 유튜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사람보다 더 빠르고 안전하게 진단해 주는 로봇이 등장했다.

이스라엘 '브라이트 머신즈(Bright Machines)'가 하룻동안 검사할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 횟수를 늘리고 검사 의료진의 감염까지 막아줄 코로나19 검체 샘플 진단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의료당국과 의료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해 정상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코로나19 테스트를 통한 치료가 절대적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당장 진단시약 부족과 함께 긴 테스트 시간같은 많은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이 과정은 실험실 의료진을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에 노출시키기까지 한다.

이 테스트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시험 담당자들을 감염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로봇 및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브라이트 머신즈가 이를 위해 필요한 로봇을 개발했다. 사람 개입이 거의 필요없이 코로나19 검체 샘플을 테스트할 수 있는 것이 자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실험실 테스트 과정을 자동화하면 테스트를 연중무휴로 수행할 수 있게 돼 하루에 수행하는 검체 테스트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브라이트 머신즈의 시스템 엔지니어인 하가이 바는 “나는 사람들이 흔히 ‘로봇들이 내 직업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를 수행했지만 이 경우에는 정말 생명을 구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수작업들을 모두 기계로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브라이트 머신즈는 통상적으로 제품을 조립하고 검사하는 데 사용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인 ‘마이크로 팩토리’와 관련해 전자제품 생산업체와 함께 작업한다.

씨넷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체 신속 테스트 로봇은 텔아비브 이칠로브(Ichilov)병원 연구소, 임팩트랩(Impact Lab) 및 아이코봇(iCobots)과 함께 제작됐으며, 브라이트머신즈의 표준 구성품, 즉 이 회사의 로봇 셀, 듀얼 컨베이어, 로봇 팔, 비전 시스템 등을 사용한다.

바 엔지니어는 “이 로봇은 환자 테스트 튜브에서 컨트롤 튜브로 샘플을 끌어와 서로 다른 크기의 테스트 튜브를 열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전시스템이 성능을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이트 머신즈의 이 시스템은 곧 이칠로브 병원 연구소로 옮겨진다. 바는 “이 시스템이 설치돼 완전 가동되기까지는 몇 주가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12개월 간 무료로 제공된다. 그는 “전 세계의 많은 테스트 시설들도 이 솔루션과 관련, 우리 회사에 연락해 오고 있으며, 이런 대화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그리고 특히 의료 분야에서의 자동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중복적이고 위험한 육체 노동은 제거된다. 게다가 로봇은 지치지 않고 실수하지도 않는다. 실험실을 24시간 내내 작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머신즈는 또한 자사 로봇 구성품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테스트 카트리지의 조립품 생산을 자동화하기 위해 테스트 기기 제조업체인 다이애그노스틱스 포 더 리얼월드(위해 nostics for the Real World)와 협력 중이다. 이 업체는 공식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마이크로팩토리로 카트리지 조립 생산 시간을 1대당 2분에서 20초로 단축하고, 연간 10만대였던 전체 생산량을 연간 10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나 웹 조지 워싱턴대 응급 내과 겸 공중 보건 교수이자 전 볼티모어 보건국장은 “이 같은 자동화된 솔루션은 더 많은 코로나19 검체를 테스트하고 전염 위험성을 더욱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