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룸봇이 스스로 모바일 가구를 만들고 있다(사진=EPFL)

이케아에서 구입한 의자에 바퀴형 로봇을 부착해 자신을 따라 다니는 로봇 의자를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거실에 있는 소파나 의자에 로봇 그리퍼를 부착해 TV리모콘을 집는 게 가능할까?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산하 ’바이오로보틱스 연구실(The Biorobotics Laboratory)‘이 개발한 군집 로봇 기술인 ’룸봇(Roombot)‘을 활용하면 이 같은 일이 가능해진다. 심지어 룸봇을 모듈러 로봇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해 침대, 의자, 테이블, 장난감 등을 필요에 따라 만들어 쓸 수 있다. 두 식구만 살던 집에 갑자기 여러 명의 손님들이 놀러오면 앉을 자리가 부족할 때 룸봇으로 만들어진 침대를 분리해 여러대의 로봇 의자를 만들 수도 있다. 마치 레고를 조립하는 것 처럼 조립할 수 있는데 룸봇은 스스로 이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EPFL 바이오로보틱스 연구실은 10년 가까이 맞춤형 모바일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룸봇 기술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연구팀은 최근 전문 저널인 ’로보틱스와 자율시스템(Robotics and Autonomous Systems)‘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통해 최근 5년간 로봇이 기술적으로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소개했다.

▲ 룸봇을 이용해 소파나 의자에 그리퍼를 부착할 수 있다. 롤러 브레이드도 만들수 있다.(이미지=EPFL)

룸봇은 일종의 모듈형 로봇이자 군집로봇이다. 서로 연결해 새로운 형태의 로봇을 만들 수 있다.룸봇은 여러개의 룸봇이 스스로 알아서 결합해 의자, 테이블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자율 기능이 없는 일부 기능은 사람이 수동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종전 기술은 액티브 모듈을 2개만 연결할 수 있었으나 최근 발표된 버전은 액티브 모듈을 13개까지 연결하는 게 가능하다. 그리퍼 시스템, LED 조명, 근접 센서 등도 부착해 외연을 크게 넓혔다. 조명 시스템을 부착하면 엔터테인먼트 로봇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연구팀은 룸봇 기술을 이용해 주인을 쫒아다니는 룸봇 의자, 사람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스스로 모양을 변화시키는 룸봇 등을 동영상으로 시연했다. 룸봇은 천장에 설치된 키넥트 비전 센서나 컴퓨터 비전의 도움을 받아 사람의 움직임이나 손의 이동을 추적할 수 있다.

▲ 이케아 가구에 룸봇을 부착해 이동성을 높였다(사진=EPFL)

룸봇을 활용한 모바일 가구는 저렴한 비용으로 집안 가구를 제작할 수 있으며 고장난 부분은 다른 모듈로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이미 집에 있는 가구와 룸바 모바일 가구를 결합해 쉽게 움직일수 있는 로봇 가구도 제작하는게 가능하다.

연구팀은 룸바 로봇 기술을 활용하면 유연하게 변화시킬수 있는 제조업체용 생산라인, 인터렉티브한 예술작품, 재조립이 가능한 우주 기술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