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로봇 '로빈(Robin)'이 아르메니아 소아과 센터에서 테스트를 받았다.(사진=하우스터프웍스)

로봇이 장기간 입원으로 외로운 아이들에게 친구가 돼 주고 있다.

상용 에듀테인먼트 웹사이트인 '하우스터프웍스'에 따르면 ‘로빈(Robin)’이라는 이름의 로봇은 최근 아르메니아 예레반(Yerevan)에 위치한 위그모어 클리닉(Wigmore Clinic)의 소아과 센터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이 제품은 현지 스타트업인 엑스퍼 테크놀로지스(Expper Technologies)가 개발한 소셜 로봇으로,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덕분에 사람과 감정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엑스퍼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인 '카렌카치키안(KarenKhachikyan)'은 “아이들은 평소 환경에서 벗어나 며칠씩 병원에 입원하면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끼는데, 이는 아이들의 치료와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로빈은 이들의 우울함을 달래주고, 의료진을 돕기 위해 독특한 접근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로빈은 키가 8살짜리 어린이만하며 원뿔형 플라스틱 몸체와 직사각형 머리를 갖췄다. 대화기능을 갖췄으며 얼굴 화면에는 두 개의 커다란 눈과 인상적인 눈썹이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외로움을 치유하는 데 적합하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빈은 얼굴 표정을 인식하고 대화의 맥락도 파악해 어린이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하다. 함께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덜어준다. 이 로봇이 위그모어 병원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34% 정도 줄었다는 게 엑스퍼 테크놀로지스 측의 설명이다.

▲ 로빈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덕분에 사람과 감정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사진=아이텔)

엑스퍼 테크놀로지스측은 로빈이 의료진에게도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카렌은 “로빈은 혈액 샘플을 채취하거나 카테터(catheter)를 삽입할 때 아이들의 긴장감을 덜어주어 의료진의 시간을 절약하고 스트레스를 예방해준다. 또 어려운 일이 발생할 경우 간호사가 로빈에게 직접 부탁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엑스퍼 테크놀로지스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 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 여름부터 해당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 현재 보스턴 및 LA 아동병원과 협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