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난양이공대(NTU) '천이밍(Chen I-Ming)' 교수팀이 넓은 지역을 빠르게 소독할 수 있는 반자율 방역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로봇을 싱가포르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투입해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고 협력사와 공동으로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NTU가 개발한 방역 로봇인 ‘XD봇(XDBOT·eXtreme Disinfection roBOT)’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원격 조정하며,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독 작업을 진행한다. XD봇은 반자율 제어 유닛과 6축 로봇 팔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테이블이나 침대 밑, 문 손잡이, 조명 스위치 등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나 특이한 형태의 물체를 소독하는데 편리하다.
이 로봇은 압력-스프레이 방식 노즐이 아니라 정전기 노즐을 채택하고 있다. 정전기 노즐은 마치 플러스와 마이너스 전극을 갖고 있는 자석이 극이 다른 물체와 붙는 원리와 유사하다. 노즐은 화학물질을 플러스 전하의 소독액을 이용해 분사하며 마이너스 전하를 갖고 있는 물체의 표면에 달라붙는 방식으로 소독의 효율성을 높인다. 물체의 뒷면 등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까지 소독액을 넓게 분사할 수 있다.
천이밍 교수는 NTU에서 스핀오프한 트랜스포마 로보틱스(Transforma Robotics)의 CEO를 맡고 있다. 이번 XD봇 개발 역시 트랜스포마 로보틱스와 NTU의 또 다른 스핀오프 기업인 핸드 플러스 로보틱스(Hand Plus Robotics), 마주 로보틱스(Maju Robotics)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XD봇은 라이더와 고해상도 카메라를 갖추고 있으며 30m 이내의 거리에서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안테나를 추가로 설치하면 50m까지 확대할 수 있다. 8.5리터의 소독액을 저장할수 있는 탱크를 갖추고 있으며 배터리를 탑재, 4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배터리 재충전에 8시간 걸리지만 향후 쾌속 충전 기술의 도입으로 기능이 향상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이 로봇을 NTU 캠퍼스 등 공공지역에서 테스트를 해왔다. 천이밍 교수는 “이 로봇을 활용하면 원격 제어자가 감염 위험 없이 떨어져서 소독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람이 할때보다 최대 4배 이상 넓은 지역을 소독할 수 있어 노동력 부족과 반복적인 작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역 현장에서 방역 효율을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