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스팟(Spot)'이 미국에 있는 여러 건설현장에 배치됐다.(사진=빌딩디자인＆컨스트럭션)

미국 건설업체인 ‘스위노튼(Swinerton)’이 보스톤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4족 보행 로봇인 ‘스팟(Spot)’을 투입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건축 및 디자인 전문 매체인 '빌딩디자인 앤 컨스트럭션'에 따르면, 스위노튼은 현재 텍사스에 있는 여러 현장에서 스팟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는 설치중인 샛기둥이나 전기도관 수를 조사하고, 데이터 포인트를 측정 및 보고하며,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만들거나, 건축정보모델(Building Information Modeling·BIM)과 실제상황을 비교하는 데 해당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건축회사는 지난 4개월 동안 스팟을 활용해 실증실험을 해왔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에 위치한 의료용 건물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해당 로봇을 사용한 바 있고,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텍사스주 오스틴에도 배치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퀸 엠마 빌딩(Queen Emma Building)’에도 투입했다.

스팟은 최대 13.6kg의 무게를 견디며, 거리측정을 위한 레이저 스캐너와 전후방을 360도로 볼 수 있는 카메라를 탑재했다. 직접 제어는 물론이고 현장밖에서 원격조작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로봇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는 ‘자동보행’ 기능을 갖췄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작업을 반복할 수 있다.

스위노튼 관계자는 “인간은 매일 같은 길을 걷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반복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은 로봇이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 4족 보행 로봇은 고르지 않은 지형을 이동할 수 있고 장애물을 피하도록 프로그래밍도 가능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약 100대의 스팟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6~12 개월 내외로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임대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동성, 안정성, 자율성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로봇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자세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2.0버전의 새로운 스팟이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