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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게 기대하는 로봇의 미래서현진 본지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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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3  18: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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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환경에서 멀티미디어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한 게 1990년대 초반이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멀티미디어를 구현할 것이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TV가 PC를 흡수하느냐, PC가 TV를 흡수하느냐는 최대 논쟁거리였다. TV가 중심이 되면 PC산업이 위축되고 PC가 중심이 되면 TV 산업이 위축된다고 보았다. TV진영은 TV진영대로, PC진영은 PC진영대로 뭉쳐 날이면 날마다 기싸움을 벌였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다.

이 싸움은 어느 한쪽의 패배도 없이 양쪽 모두에게 승리를 안겼다. 오히려 새로운 시너지를 분출해내는 에너지로 작용했다. 사생결단할 것 같았던 두 진영은 협력관계로 바뀌고 새로운 결과물들을 쏟아 내놓았다. 이 결과물이 오늘날 스마트기기들의 밑거름이 되었다. 만약 그때 TV와 PC가 으르렁거리며 싸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멀티미디어는 스마트개념으로 진화하지 못한 채 그저 그런 서랍 속 아이디어로만 남았을지도 모른다.

멀티미디어가 꽃피던 시절에 급성장한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뱅크 같은 거대 기업들이다. 크고 작은 기업들을 인수해서 기반을 다지고 몸집을 불렸다. 앞서 IBM과 휴렛팩커드가 그런 길을 걸어왔고 한국의 KT와 SK텔레콤도 그랬다. 이제는 중국의 레노버가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 피인수 기업들의 조직과 경험은 인수기업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됐다. 주인만 바뀌었지,시장 자체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들은 일종의 평화주의자들이었다.

139조원.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다.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들어낸 결과다. 제품 하나로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여기에는 긍정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영광 앞에 하릴없이 바쳐진 게 게임기,디지털카메라,DMB,전자수첩,MP3플레이어와 같은 단품들이다. 삼성의 스마트폰은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그것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부의 편중과 고용 악화라는 이중고를 한국 경제에 안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장이 아닌 제로섬 게임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포식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구글은 삼성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또 다른 이미지로 다가오는 거대 기업이다. 평화주의자와 포식자로서의 모습을 함께 갖고 있다. 어떤 때는 잔혹한 포식자의 이빨을 드러내는가 하면 어떤 때는 평화주의자의 미소로 다가온다. 지난해 8개의 로봇기업을 인수할 때는 평화주의자로서의 모습이었다. 구글에게 로봇기업들의 인수는 어떤 의미일까. 고작 14조원의 시장을 보고 뛰어 들지는 않았을 터이다. 14조원은 세계 로봇시장 규모이다.

14조원을 140조원으로, 140조원을 1400조원으로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기업들의 꿈일 터이다, 요즘 구글에게서는 그런 의지가 자주 읽힌다. 하지만 그런 일은 현재의 판 자체를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혁신은 구글의 존재이유라고들 한다. 구글에게는 판을 바꾸는 일이 혁신일 것이다. 20여전 스마트 개념이 탄생한 것처럼 새로운 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로봇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든, 안드로이드를 로봇에 맞게 만들든 그건 밖에서 관여할 바가 아니다 시장은 늘 새로운 지배자가 등장하기를 원한다. 로봇 시장의 미래를 구글에게서 기대해 본다. 서현진 편집고문

서현진 기자  suh@irobo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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