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시 경찰국은 7일 볼웨이지 시장의 목소리를 방송할 드론 작동 동영상을 페이스북으로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사이렌소리와 함께 음성 경고를 한다. (사진=페이스북)

미국의 경찰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속하고 경고하기 위해 잇따라 드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인텔리전서’는 8일(현지시간)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미국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기 위한 드론 활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6일 낮 현재 1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 발생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1월 말 중국의 한 동영상에는 외출하는 시민들 머리 위로 드론이 날면서 음성으로 시민을 꾸짖고 해산을 명령하는 동영상이 퍼졌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에서 유사한 캠페인이 시작됐는데 여행제한을 어기는 현지인들에게 “안전거리를 지켜주세요”라고 상기시켰다.

이제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 경고용 드론들이 미국으로 진출했다. 최소한 미국내 두 개 도시의 경찰청이 거리의 사람들에게 흩어지고, 집에 가서 머물라고 경고 방송을 하기 위해 드론을 배치하고 있다.

뉴저지 주의 엘리자베스 시는 지난 3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속하기 위한 드론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크리스 볼웨이지 시장은 이날 “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집에 머무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도시에서는 지금까지 140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볼웨이지 시장은 “어떤 사람들은 드론이 당신의 이웃들을 감시하는 것을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이 드론은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 멀어지라고 경고할 것이다.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극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시 경찰청은 7일 시장의 목소리를 방송할 드론 작동 동영상을 페이스북으로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시경은 페이스북에 “이 드론들은 시민들에게 모이고, 해산하고, 집에 가라는 말하는 시장의 메시지를 자동으로 전하면서 시내 주변에 머물 것”이라고 썼다. 또 “위반자들에 대한 소환장이 계속 발행될 것이다. 벌금은 최고 1000달러(약 122만원)다. 여러분들은 이제 이 안내를 받았다”고 쓰고 있다. 경찰은 “DJI의 공공안전구난프로그램(Public Safety Disaster Relief Program)의 마빅2 드론(UAV) 5대를 임대 형식으로 확보했다. 이 드론은 음성을 전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 플로리다 데이토나 비치 시경이 드론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경고 방송하는 모습. (사진=데이토나 시경 페이스북)

플로리다 주 데이토나 비치 시에서는 드론으로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달라”는 메시지를 계속 내 보낼 예정이다. 볼루시아 보안관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드론이 비행하며 음성으로 경고 모습과 이 지역의 멋진 해변의 모습을 함께 공개했다.

한편 이번 주 초, 온라인에는 드론이 뉴욕 맨해튼에서도 비슷한 경고 방송을 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다만 뉴욕경찰은 이 드론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어 (드론 비행의 적법성 여부와 관련,) 미 연방항공청(FAA)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