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돼 오염물질 제거와 콘크리트 코어 샘플링작업 등을 수행한 미쯔비시중공업의 '마이스터'로봇

일본의 미쯔비시중공업이 개발한 원격 재해 대응 로봇이 '마이스터'(MHI-MEISTeR)가 도쿄 전력 산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투입돼 오염물을 제거하는 제염(除染) 실증 및 콘크리트 코어 샘플링 작업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산업과학전문 사이트 레스폰스가 20일 보도했다.

이번 실증에 투입된 '마이스터'는 지난 1999년 발생한 이바라키현 핵연료 가공 시설 임계사고를 계기로 개발한 재해 대응 로봇으로서, 그동안 각종 원자력 시설 유지보수에 투입되면서 꾸준하게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어 왔다.

기존 재해대응 로봇들이 대부분 카메라 기반의 검사 및 감시가 주된 기능이었던 것에 반해 '마이스터'는 로봇 팔을 이용해 해당지역의 설비를 직접 교환하거나 점검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제염과 콘크리트 샘플링을 비롯, 통로를 차단하고 있는 장애물을 절단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마이스터'는 지난달 후쿠시마 제1원전에 투입돼 가동이 중단된 원전 1호기 주변의 방사능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마이스터'는 전용 노즐을 사용해 오염 물질을 흡입하거나 연마제를 분사하여 오염된 표면을 제거하는 등의 실증 시험을 벌여왔다. 이와 함께 원전 1호기 주변의 좁은 통로에서 주행 확인과 건물 내의 오염 정도를 조사하고 콘크리트 코어 샘플링 작업도 실시했다.

'마이스터'는 앞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도 투입돼 오염도 조사를 위한 콘크리트 코어 샘플링 직업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