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덕철(오른쪽)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임수흠(왼쪽) 서울시의사회장이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의료발전협의회 협의결과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원격의료 도입에 사실상 합의함에 따라 텔레프레즌스 로봇의 도입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원격의료, 투자활성화 대책, 의료제도 개선 등에 대한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의협의 제안으로 구성된 의료발전협의회에는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의료발전협의회 단장) 등을 포함한 양측 각 4명이 참여해 원격의료 도입 등 의료 주요현안 및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 지난달 17일부터 모두 6차례 회의를 가졌다.

그동안 원격진료 및 처방과 관련 의협은 시범사업을 통해 타당성을 검토한 후 법안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부는 법률을 개정하고 나서 법률에 근거해 시범사업을 추진하자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양측은 협의과정에서 원격의료와 관련, 의료서비스 중심의 IT 기술 활용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의사들 사이에서 원격의료를 활성화하는 한편, 대면진료를 대체하지 않는 원격모니터링과 원격상담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인정하기로 했다. 또 양측은 일단 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시범사업 모델을 만들어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이르면 3월 중에 원격의료 도입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의료정보 보호체계 강화 등 필요한 제도의 정비를 위한 노력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복지부는 의료계와의 협의 내용을 존중하면서, 원격의료 개정법안에 대해 국회 논의과정에서 양측의 입장차이를 충분히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의협은 전체 회원들에게 이번 협의회 결과 수용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의협이 3월3일로 예고한 총파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은 “의료발전협의회 협의를 통해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각종 현안과 향후 제도개선에 있어 큰 틀에서 협의결과물을 도출한 성과가 있었다”며, “우선 개정안 제출 후 국회에서 원격의료 시범사업 관련 사항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원격진료와 관련해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