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대 ‘즈엉 강티에(Zheng Gangtie)’ 교수팀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방역 현장에서 인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동형 검진 로봇을 개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 로봇은 이동용 바퀴에 로봇 팔을 얹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봇 팔을 이용해 의심 환자의 입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으며 청진기를 이용해 환자 내부 장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같은 작업은 보통 의사가 환자를 마주 앉은 상태에서 이뤄지지만, 이 로봇은 카메라를 탑재해, 의사와 환자가 같은 방에 있을 필요가 없어 의료진의 감염 우려를 덜 수 있다. 심지어 다른 도시에 있더라도 원격지에서 검체 채취와 환자 상태 진단이 가능하다.
▲ 코로나 19 검진용 이동 로봇(사진=인사이드 에디션 유튜브 갈무리)
보도에 따르면 즈엉 교수는 춘제 기간에 베이징칭화창궁병원(北京清华长庚医院·Beijing’s Tsinghua Changgung Hospital)에 근무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인 '동 지아홍(Dong Jiahong)'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감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듣고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중국에선 3000여명 이상의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주 로봇 개발 전문가인 즈엉 교수는 달 탐사용 로버에 활용되었던 기술을 활용해 이 로봇을 개발했다. 동일한 로봇 기술에 2개의 로봇 팔을 탑재했다. 로봇은 전체적으로 자동화되어 있으며 환자 접촉 후에는 스스로 소독도 한다. 하지만 의사들로부터 완전히 자동화 로봇 보다는 사람이 환자 주변에 있는게 환자들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반영해 일부 자동화 기능을 축소했다고 한다.
현재 베이징칭화창궁병원은 2대의 로봇을 가동하고 있으며 우한연합병원(Wuhan Union Hospital)도 의사들이 작동법을 익히고 운영에 들어갔다.
로봇의 제조 비용은 대당 50만 위안(7만2000달러)이며 추가 제작을 위해선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즈엉 박사는 현재 이 로봇의 상용화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들이 상용화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