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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장, 그리고 라면과 내복시장조규남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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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6  18: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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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것 처럼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대략 2조2000억 규모다. 이 정도 시장규모라면 우리나라의 어느 산업 분야와 비슷할까.

2조라는 돈은 일반인들에게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규모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관련 조사 결과를 알아보니, 로봇 시장과 비슷한 규모를 가진 것들로 라면, 내복, 명품핸드백, 냉난방기계, 사무용가구 같은 것들이 2조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었다. 골프의류, 인스턴트 커피와 원두커피, 부엌가구, 사물인터넷 같은 분야는 2조원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로봇보다 큰 시장으로는 소프트웨어(3조7000억), 음료(3조5000억), 노트북(4조원), 아웃도어(6조9000억), 정보보호(7조1000억), 게임(9조7000억), 화장품(9조7000억), 렌탈(10조), 휴대폰 카메라 (10조), 광고(12조4000억) 같은 분야가 있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로봇시장은 한마디로 라면, 내복, 명품 핸드백 시장과 비슷한 규모라고 생각하면 쉽게 와 닿을것 같다.

라면이 무엇인가? 식량부족과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고자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던 60~70년대 국민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주식으로 먹던 제품이다. 지금은 간식거리로 즐겨 먹지만 한때는 라면도 귀한 대접을 받던 옛 시절이 있었다. 라면은 원래 일본에서 개발되었으나 필자가 태어나던 1963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생산된 후 50년이 넘는 세월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복은 어떤가?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80년대 후반, 첫 월급을 받았다고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선물을 해 주던 제품이 바로 내복이었다. 한때는 자식이 취직을 하여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내복을 선물하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되어 모두가 그렇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기억들은 필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지나간 추억의 한 조각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어느 가정을 가보더라도 라면 몇 개나 내복 몇 벌쯤은 집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언제쯤이면 우리나라 가정에서도 라면이나 내복처럼 쉽게 로봇을 찾아 볼 수 있을까? 청소로봇, 가사도우미 로봇, 실버로봇, 헬스케어 로봇과 같은 개인서비스 로봇들을 가정에서 쉽게 찾아보려면 아마도 1가정 1로봇 시대가 도래하는 2020년대 초반에나 가능할 것이다. 그 시기가 우리가 이야기 하는 진정한 의미의 올 로봇(All Robot) 시대이며,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정부가 발표한 로봇산업 육성계획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2023년 우리나라 로봇산업 규모는 23조원에 다다를 전망이다. 23조원이라면 현재 방카슈랑스, 내국인 관광, PG(Payment Gateway) 규모와 같은 것이다.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다. 이렇듯 로봇시장 활성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옛 말에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라고 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로봇업계가 서로 격려하면서 걸어 나가자.

지금은 로봇시장 규모가 라면, 내복 시장 규모와 어깨를 같이 하고 있지만 산업계, 학계, 연구소, 정부가 모두 열심히 노력하면 소프트웨어, 게임 시장을 넘어 국내 관광 시장 규모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희망을 갖자. 조규남 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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