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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로봇기업 필요한 이유고경철 선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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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6  1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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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보스톤다이내믹스 인수와 아마존의 로봇사업 진출 선언. 이는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다가올 미래 로봇시대를 대비해, 지능형 로봇을 미래성장동력 품목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받아든 성적표를 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국가경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 대표적인 로봇 기업들의 최근 3년간 재무제표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만성적자이거나 매출감소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위치에 있다. 로봇기업의 기술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 정부출연연구소의 기술이전 실적 역시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과연 국가연구소의 존재 이유에 의심이 들 정도이다.

반면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보스톤다이내믹스가 보여준 '와일드캣'의 보행기술은 8년전 최초로 공개된 '빅독'의 보행능력을 한차원 넘어선 놀라운 수준이었다. 일본의 '아시모'나 한국의 '휴보'처럼 정해진 환경에서 훈련된 동작만을 재현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실제 야지환경에서 눈밭을 헤치며 걷고, 외부의 충격에도 스스로 균형을 잡는 동물적 수준의 보행능력을 갖춘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로봇들은 5년내에 실전배치되어, 실질적 군 수송 수단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로봇들은 미국방부 방위종합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개발되었는데, 그냥 보여주기식이 아닌 미국의 과학기술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2003년 개발에 나서 5년만에 빛을 본 '빅독'은 보스톤다이내믹스의 주도아래 영국의 로봇기업 포스트밀러, 미항공우주국(NASA), 하버드대의 공동참여로 완성됐다고 한다.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구 소산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국가연구소와 대학 그리고 기업이 한팀을 이루어 걸출한 산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미국의 성공사례를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사실 우리에게도 제2, 제3의 '빅독'이 탄생할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2003년이면 우리가 국가적 성장동력사업으로 로봇연구에 집중 투자를 시작한 시기이다. 당시 5년간 지능형 로봇사업단과 네트워크 로봇사업단을 중심으로 수많은 로봇 시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2008년 또한 신성장동력사업으로 또 한번 지정되어 역시 거의 같은 규모와 기간으로 집중투자를 받았기에 더욱 우리의 현실이 아쉬운 대목이다.

2006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당시 우리는 '휴보'에 아인슈타인의 머리를 올린 '알버트 휴보'라는 인간형로봇을 세계 정상들 앞에 선보인 일이 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원더풀을 외쳐댔고, 일본 총리도 한국의 로봇기술력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민들은 이제 우리 로봇기술이 세계를 호령하고, 곧 로봇 선도국이 되어, 한국경제의 미래를 이끌 대들보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로봇기술 능력은 결코 녹슬지 않았다. 현재 국방산업과 의료산업 분야에서 로봇의 원천기술력은 세계 최강이다. 그리고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로봇제품들은 실제 전투현장과 의료현장을 누비며 맹활약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뒤늦게 뛰어들어 맹추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격차는 좁혀지고 있지 않는 느낌이다.

지금 우리 로봇산업계는 수술대에 놓인 환자처럼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지난 10년간 국가R&D관리만 철저히 했어도, 적어도 보스톤다이내믹스와 같은 혁신적 기업 10개는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본다. 국가적 R&D 지원에 국내 로봇계의 역량을 집중해, 실용적 로봇개발에 나섰다면 지금 쯤 로봇산업의 현실은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현 상황에선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말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신생기업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 뿐만 아니다. 연구계와 학계에서 우리 로봇계의 혁신을 주도할 특급스타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더욱 로봇산업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몇몇 신생기업이 불철주야 세계를 누비며 신제품을 알리고 있지만, 경쟁력을 냉정하게 보면 미국의 신생기업들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이게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현실이다.

로봇산업은 기존 주력산업의 메타산업인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기에 더욱 더 뼈를 깎는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단순히 생산현장에서 얼마의 매출을 올리고, 특허권을 몇 건 더 획득하도록 지원하는 단기적 처방이 필요한 게 아니다. 로봇산업의 진정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 R&D 관리체계 정비는 물론이고, 보다 강력한 벤처기업 창업지원체제, 창조인재의 대기업 쏠림현상 해소 등 로봇기업이 절실하게 느끼는 현실을 밑바닥부터 점검하는 종합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필자는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잘 되려면 이제 로봇 기업 또한 스스로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가 R&D 정책 책임자들은 정말 산학연 협동연구로 '빅독'을 탄생시킨 보스톤다이내믹스의 사례를 철저히 벤치마킹 분석해 진정한 성공적 연구개발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번 해보고 마는 연구는 정말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한번 시작했으면 끝을 보는 끝판왕 로봇기업 탄생을 올해에는 기대해 본다. 고경철선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고경철  kckoh@sunmo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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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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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5년전 글이지만 지금에도 해당되는 좋은 글입니다^^
(2019-04-16 00:36:24)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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