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기자수첩
'로봇' 中 코로나19 사투 속 전사가 되다유효정ㆍ중국전문기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3.01  23:17:46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중국 우한시 레이선산 병원에 투입된 서비스 로봇. 우한대학과 퀀텀디자인 국가중점실험실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사진=후베이르바오, 湖北日报)

중국 정부도 몰랐을 것이다.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이 당장 생명을 살리는 기술이 될 줄.

28일 중국 우한시 레이선산(雷神山) 병원. 훠선산 병원과 함께 임시 병원으로 설립된 이 곳엔 수많은 확진자들이 입원해 있지만 복도엔 사람의 인기척이 없다. 1m 남짓 키를 가진 로봇이 오가며 병실 문 앞에서 환자를 호출한다. 레이저레이더를 장착한 이 로봇은 약품과 물품, 식사 등을 나른다.

이뿐 아니다. 중국 27개 성(省)시에 도입된 알리바바의 로봇은 사람 대신 전화를 걸어 역학 조사를 맡는다. 분당 수천통의 전화를 걸 수 있는 로봇의 속도를 사람은 결코 따라잡지 못한다.

중국에선 이미 거리 소독과 병원 내 소독 역시 로봇이 맡고 있다. 중국 중신중공((CITIC HEAVY INDUSTRIES)은 거리 소독을 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투입했다. 사람과 달리 시간당 몇 만 ㎡ 면적의 공간을 소독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여주는 것은 당연하다.

상하이 길거리에선 마스크를 안쓰면 로봇이 적발해내고 경고한다.

'무(無)접촉, 24시간 업무, 그리고 빠른 속도'.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로봇만 가진 이 세 가지 특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코로나19' 정국이다.

한발 앞서 전쟁을 시작한 중국에선 이미 각 병원과 지자체의 로봇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더 나은' 혹은 '더 편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할 것 같던 로봇은 이곳에서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돼 있다.

이같은 중국의 '로봇 방역'이 빠르게 가능해진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는 이미 갖춰진 풍부한 로봇 생태계다. 아직 고급 기술과 핵심 부품은 부족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크기의 기업이 개발해 오던 로봇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AI 응용 기술, 그리고 제조 기반이 풍부하다. 그간 자율주행, 얼굴인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상용화해 오던 여러 기업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최대 산업용 로봇 기업 시아순(SIASUN), 유비텍(UBTECH), 클라우드마인즈(Cloudminds), 알리바바(Alibaba) 등 여러 기업이 방역 로봇 공급의 일선에 있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두번째는 로봇 적용의 중요성을 인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다. 중국 로봇 적용 사례는 대부분 정부 및 지자체와 기업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지자체가 자금을 지원하고 주요 방역 관리 기관 및 병원에 직접 투입했다. 전국 지자체와 협력한 알리바바가 좋은 사례다. 각 지역 지자체도 지역에 소재한 로봇 기업과 협력해 빠른 시간 내에 로봇을 개발해내고 있다.

세번째는 빅데이터 경쟁력이다. 많은 인구 수 관리 데이터베이스(DB) 관리 노하우와 더불어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중국 특유의 정치 환경과도 맞물린다. 로봇이 사람을 인식하면 얼굴인식 이후 누구인지, 즉 개인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중국 클라우드마인즈가 여러 병원에 공급한 방역용 의료 로봇은 마스크 쓴 사람이 병원에 들어올 때 누구인지, 이 사람의 체온이 몇 도인지 까지 파악해낼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먹구름이 덮치고 있는 한국이다. 중국이 가진 위 세 가지 경쟁력이 한국엔 없다. 향후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하는 병원이 급증하고 의료 인력이 더욱 부족해질수록 일손과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되는 로봇의 필요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현 추이로 봤을 때 한국은 최소 수주 길게는 수달 간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앞서 중국의 방역용 로봇 개발 기간은 짧으면 일주일, 길어야 2주가 넘지 않았다. 기존 로봇을 '개조'한 덕이다. 한국이 보유한 로봇 경쟁력을 통해 최대한으로 대응하는 조치가 지금이라도 곧 이뤄져야하는 이유다. 일개 혹은 소수 기업의 힘 만으로는 어렵다. 기술의 힘을 믿을 정부의 의사결정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Erika Yoo(유효정)ㆍ중국전문기자

Erika Yoo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이크로 로봇 물류센터가 뜬다
2
로봇산업의 게임 체인저는 ‘클라우드 로봇’
3
올 10월부터 로봇이 우편물ㆍ택배 배달한다
4
아마존,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 인수 추진
5
퓨처플레이, 3차원 인식기술 스타트업 ‘멀티플아이’ 에 투자
6
‘제3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20)’ 개최
7
에이스코어, 20kg탑재체 싣고 한시간 비행···다목적 노아 드론 출시
8
뉴로, 美 텍사스서 음식물 외에 CVS의약품까지 로봇 배송
9
알체라, 미국 산페드로 스퀘어 마켓에 안면인식 기술 수출
10
서울 관악구청, 파워프라자 전기화물차 도입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427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