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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협회 김환근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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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0  01: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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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세 번째 순서는 한국로봇산업협회 김환근 상근부회장입니다.

▲ 한국로봇산업협회 김환근 상근부회장

Q. 지난해 협회의 주요 사업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요

2019년은 한국로봇산업협회가 20주년을 맞이한 해였습니다. 지난 12월 협회 20주년 돌아보는 '20주년 기념식' 개최를 통해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어느덧 20세가 된 협회에게 작년 한 해는 모든 사업 부문이 한층 진일보하는 시기였습니다만, 특히 방점을 둔 것은 '안전'과 '일자리'였습니다.

로봇은 안전검사 대상에 포함되어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나, 전문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기업별 대응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사람과 작업공간을 공유하는 협동로봇의 경우 안전 확보가 더욱 중요한 이슈입니다. 협회는 로봇 사용기업들이 안전인증에 대응할 수 있도록 로봇 시스템에 대한 위험성 평가와 안전 방호대책, 관리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였고 안전에 대한 정보공유와 인식 및 역량강화를 위해 안전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산업용 로봇 안전환경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사실 이 사업은 작업환경이 열악함에도, 정보와 대응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의 일환이기도 했습니다.

또 한 가지, 로봇산업 인력양성 정책수립을 위한 국내외 기반을 구축하고 실행에 옮긴 것 또한 2019년의 큰 성과 중 하나입니다. 특히, 글로벌 로봇산업의 성장에 따라 해외 기업 및 연구기관들의 국내 우수인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특별히 작년부터는 덴마크에 인재를 파견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총 8명의 인력을 파견했고, 올해는 그 규모를 확대하여 총 10명의 인력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한국 청년들이 로봇 선진국에서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우수한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모든 산업의 성장은 결국 좋은 인력이 가장 확실한 기반이니까요.

Q. 새해 올해 협회의 사업 방향과 주요 추진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이 개최되었습니다. 가전 전문 전시회에서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퍼포먼스를 시연하고, 한국계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가 요식업용 서빙로봇 페니의 기술을 발표하는 장면이 이제는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산업의 경계는 점차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산업은 없습니다. 물류, 의료, 자동차, 농업 등 타산업과의 결합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시장이자 산업입니다.

우선 전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추어 로봇융합 생태계 조성에 힘쓸 예정입니다. 다양한 산업이 로봇과 융합될 수 있도록 관련 기반을 조성하고 사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작년부터 5G와 관련된 융합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 대표 통신기업 및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고, 올해는 로봇기반 VR 시스템 구축사업을 신규 추진하고자 기획 중에 있습니다. 이제는 로봇에 대한 개념을 점차 확장해 나아가야 할 시기입니다.

물론 그 동안 저희 협회가 수행해 온 각종 정책 및 제도개선, 로봇산업 조사통계, 인력양성, 국제협력, 표준활동, 전시사업, 회원사 지원 등은 변함없이 추진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특히 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보다 더 귀 기울여 시장수요 맞춤형 서비스와 사업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입니다.

Q. 신년 국내외 로봇산업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지난 11월 OECD 경제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교역ㆍ투자 위축으로 인해 2021년까지는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 상태일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저 역시 하방리스크가 상존하는 현 상황에서 로봇산업은 물론, 국내 전 산업이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년도에도 지금까지 추세와 같이 제조업용 로봇 중심의 시장전망이 예측되고 있으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향후 로봇 기술과 타 산업의 융합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의 선진화된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전문서비스용 로봇의 시장 확대가 전망됩니다. 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5G와 로봇, 그리고 타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로봇이 생활 산업 전반의 혁신 플랫폼으로 부각될 것이며, 이는 로봇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Q. 우리 로봇산업계가 신년에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와 일본의 수출규제로 우리나라 로봇산업은 직ㆍ간접적 영향을 받았습니다. 로봇산업은 핵심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높아 수출규제가 진행될 경우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로봇산업이 해결해야할 숙원과제는 바로 부품 국산화일 것입니다. 한국은 세계 로봇밀도 1, 2위를 차지할 만큼 로봇 사용이 많은 국가이나, 로봇 핵심부품은 대일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부품에 대한 자립화가 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위기는 계속 발생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튼튼하게 중심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품에 대한 자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본 무역제재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부품 국산화라는 최종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완성품과 부품은 나막신 장사와 우산 장사같이 이해가 상충하는 측면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부품 국산화가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에서 주요 수요자인 중견기업, 대기업이 불가피한 손해와 곤란을 당하는 일은 없는지도 면밀히 살피고, 그 입장 또한 정부에 전달하겠습니다.

Q. 지난해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협회의 향후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산업과 삶에 로봇을 통한 보다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 전산업의 로봇화를 주도하는 것이 협회의 중장기적 비전입니다.

건설, 조선, 기계 등 제조업의 로봇 자동화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추진되고 있고 물류, 농업, 요식업 등의 부문에서의 로봇 융합역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산업의 로봇화 및 로봇시장 활성화를 위한 허브역할을 통해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조금 더 소망을 나아가본다면, 로봇화를 위해 협회 자체 회관에서 로봇화 쇼케이스를 구성하여 일반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로봇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로봇산업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마련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더불어,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도 물론 함께할 예정입니다. 지난 8월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놓치고 가고 있는 부분을 잘 보완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협회 또한 R&D사업, 인력양성사업, 국제협력사업, 표준 및 조사통계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의 가교역할이 되어 산업 내 미진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Q. 로봇산업계에 몸담으면서 느낀 점은 무엇이고, 개인적인 보람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작년 방점을 두고 추진했던 '안전'과 '일자리'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 냈다는 것입니다.

그 어떠한 산업의 효율성도 인간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보다 선행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이후 가장 먼저 추경예산을 확보해 안전교육 및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산업용 로봇의 안전기반을 마련한 것이 취임 이후 가장 큰 보람 중 하나입니다.

또 하나의 보람은, 현 정부의 중요한 이슈인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 했다는 것입니다. 로봇산업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운영하면서 로봇산업 내 인력 미스매칭 현안을 파악하고, 구직자와 로봇기업을 연결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덴마크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청년인력이 글로벌 인턴십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및 성사시켜 국내 우수인력이 선진국에 취업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지난 20년의 저력을 바탕으로 로봇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가경제의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한국로봇산업협회는 로봇인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여 국내 로봇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산업 외에 협회 운영에서 2년 연속 소소하지만 흑자를 기록했고, 정규직 직원은 대폭 증가했습니다. 임금이나 복지수준도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임기 2년 동안 직원들의 이직이 없었는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해 준 직원들에게 많이 감사합니다.

Q. 협회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난 2018년 직원들과 함께 유럽 유수 로봇기업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덴마크 오덴세 로보틱스에 방문을 했었습니다. 덴마크 오덴세 로보틱스와 같은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 임기 내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오덴세 로보틱스는 단순히 로봇기업이 집적해있는 수준 그 이상입니다. 로봇 관련 산-학-연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관련부문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로봇기술을 한데 모아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등 기업, 대학, 유관기관의 유기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로봇 도시, 로봇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였습니다. 국내 로봇산업도 오덴세 로보틱스와 같은 클러스터가 필요합니다.

우리 협회는 최근 이를 위해 서울시, 대구시, 강남구 등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관련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임기 내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모습을 직접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임기 중의 목표입니다.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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