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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Daily]2020년 첫날, 특허청장이 참배한 한국 제1호 특허권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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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4  11: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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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주 특허청장과 박성준 특허심판원장은 지난 1월 3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분향하고,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 정인호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했다.

▲ 박원주 특허청장 등 관계자들이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 정인호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했다. (오른쪽부터 박원주 특허청장, 박성준 특허심판원장, 천세창 특허청 차장)

새해 첫날, 특허청장이 참배한 정인호 지사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특허를 받은 분으로, 사업을 통해 번 돈을 항일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한 분이다.

▲ 애국지사 정인호 선생

정인호 선생은 1869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향리에서 한학을 수학하여 일찍이 관직에 올랐다. 독립협회가 해체되고 31세 나이에 청도 군수에 임명된 선생은 일본 세력 아래 관직은 굴욕이라 생각하고 그해에 군수직을 박차고 나온다. 갈수록 세력을 뻗쳐가는 일본에 맞서 ‘초등대한역사’, ‘최신초등소학’ 등을 간행하며 학생들의 교육계몽 및 구국운동에도 힘썼다.

​독립운동을 위해서는 교육뿐만 아니라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정인호 선생은 상하이에서 체류하던 시절, 외국인들이 쓰는 모자를 유심히 살펴보았고 말총을 이용해 보다 질 좋은 모자를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이후 선생은 말총모자 개발에 몰두하게 되고 1907년, 말총모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말총모자는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중국 상하이, 미국에 수출까지 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은 독립운동 자금으로 활용했다.

​말총모자의 인기에 일본인들은 제품을 무단으로 복제해 유통하기 시작했다. 정인호 선생은 말총모자를 지키기 위해 특허를 출원했고,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발명 특허를 가지게 되었다.

▲ 1909년 8월 19일 정인호 선생이 일본 특허국에서 등록 받은 ‘말총모자’ 관련 기록물 (특허증 및 말총모자 도안)

선생은 일제강점기 말총 핸드백, 말총 커프스, 말총 셔츠, 말총 담뱃갑 등 말총을 활용한 여러 특허를 출원하여 모두 특허를 받아냈다. 그리고 3.1운동과 함께 대한독립구국단을 결성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조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했다.

하지만 정인호 선생의 말총모자는 우리나라의 특허1호는 아니다. 우리나라 특허법에 근거해 등록된 대한민국 발명특허 제1호는 1948년 11월 20일에 등록된 ‘유화염료 제조법’이다. 적은 생산비로 빠르게 품질 좋은 염료를 제조하는 방법에 대한 것으로, 특허 출원자는 오늘날의 국립공업시험원에 해당하는 중앙공업연구소의 소장, 발명자는 이범순‧김찬구였다. 당시 발명특허의 특허권 존속기간은 17년이었다.

▲ 대한민국 발명특허 제1호로 1948년 11월 20일에 등록된 ‘유화염료 제조법’ 특허

세계 최초의 특허는 1331년 영국의 에드워드 3세(Edward Ⅲ)가 네덜란드의 직물가 켐프(Kempe, J.)를 데려와 길드와 별도로 독점권을 주기 위해 특허장(letters patent)을 부여한 것이다.

‘특허(patent)’라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에드워드 3세가 외국인 직물가를 데려온 것은 자국의 공업을 발달시키기 위해서 였다고 전해진다. 옛날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특허는 산업 발달을 촉진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현행 특허제도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특허 제1호는 무엇일까? 1836년 7월 13일에 발행된 ‘철로 및 기타 도로를 위한 증기 기관차 엔진(Locomotive Steam-Engine for Rail and Other Roads)’ 특허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상징하는 특허다.

실질적인 미국 최초의 특허는 1790년 7월 31일 사무엘 홉킨스(Samuel Hopkins)에게 발행된 ‘포타슘(칼륨) 제조법’ 특허라고 할 수 있다.

▲ 1790년 7월 31일에 발행된 미국 최초의 특허. 번호 앞에 X가 붙어 있다.

하지만 당시엔 지금처럼 특허에 일련번호를 매기지 않고 특허권자의 이름과 발행일자만 표시했다. 그러다 1836년 7월 4일 새로운 특허법이 제정되면서 그해 7월 13일에 발행된 특허에 첫 번째 번호가 부여됐다. 그런데 그해 12월 미국 특허청에 화재가 발생해 이전의 특허 관련 자료들이 불타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미국 특허청은 특허권자의 신고 등에 의해 과거의 특허들을 복원하고 그 특허들에도 일련번호를 붙였다. 단, 그 특허들은 앞에 ‘X’를 붙였다고 한다.

김명필  yongchulk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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