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휴머노이드형 2족 보행 로봇인 ‘디짓(Digit)’의 판매에 들어갔다고 ‘더 버지’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애질리티는 지난해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에 디짓 2대를 라스트 마일 배송을 위한 연구용으로 공급한 바 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디짓의 판매 가격을 정확히 발표하지 않은 채 ‘중저 수준의 6자리 숫자(low-mid six figures,최소 10만 단위 이상)’의 금액이라고 언급했다. '대미온 쉘톤' CEO는 로봇의 기대수명과 운영비용 등을 감안할 때 시간당 대략 25달러의 비용이 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초도 물량으로 우선 6대만을 생산하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20~30대의 로봇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최소한 배 이상의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주요 수요처는 연구소, 대학, 물류, 산업용 검사 공정 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짓은 라이더와 각종 센서의 도움을 얻어 준자율 내비게이션 방식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최대 18kg의 짐을 옮길 수 있다. 제품 피킹 과정은 완전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사무실내 이동은 인간 작업자의 통제하에 움직인다.

애질리티 로보틱스 측은 고객들이 자신들의 작업 환경에 맞게 로봇의 성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처럼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적응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디짓을 살상용 로봇이나 무기를 장착한 로봇으로 변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판매 계약서상에 이 같은 용도로 전용하는 것을 막는 조항을 삽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