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MDA의 캐나드암

지난 2019년 이뤄진 로봇업계 인수합병(M&A) 가운데 금액면에서 최대 규모는 일본 르네사스(Renesas Electronics)의 ‘인테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Integrated device technology:IDS)’ 인수로, 거래금액이 67억 달러에 달했다. 또 10대 인수합병(M&A) 건수 중 3건이 의료용 로봇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 로봇 리포트’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이뤄진 68건의 로봇 분야 인수합병 사례를 대상으로 거래 금액이 높은 10대 인수합병 사례를 조사해 발표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업체인 웨이모가 영국 스타트업 ‘레이턴트 로직’을 인수한 것도 거래 금액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래 금액이 공개되지않아 10대 인수합병 사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인수합병 금액이 가장 높았던 사례는 일본 반도체업체인 르네사스의 ‘인테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IDS)’ 인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르네사스는 자동차 관련 반도체 시장에서 NXP반도체에 이어 3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업체다. 르네사스는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반도체 전문업체인 IDS를 67억 달러에 인수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의 급부상에 대비한 전략적 차원의 M&A로 해석되고 있다.

두 번째 큰 규모로 이뤄진 인수합병은 존슨 앤 존슨(J&J)의 ‘오리스 헬스(Auris Health)’의 인수로, 거래 금액은 34억 달러에 달한다. 오리스 헬스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을 공동 설립해 로봇 수술의 선구자라 불리는 프레드릭 몰(Frederic Moll)이 2007년 설립했으며 내시경, 수술 도구, 내비게이션, 로보틱스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모나크’ 플랫폼을 개발했다. 존슨 앤 존슨은 34억 달러와 별도로 실적 기준에 따라 추가로 23억 5천만 달러를 지불키로 해 인수 금액은 최대 57억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는 일본 히타치제작소의 미국 로봇SI 업체인 'JR 오토메이션 테크놀로지스(JR Automation Technologies)' 인수다. 인수 금액은 14억 2500만 달러다. JR 오토메이션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1980년 설립됐으며 자동차, 항공, 물류, 생명과학산업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 야스카와전기, 화낙, 스위스 ABB 등 산업용 로봇업체의 협력 업체이기도 하다.

10대 인수 합병 사례 가운데 3건이 의료용 로봇 분야다. 존슨 앤 존슨의 오리스 헬스 인수 외에 지멘스의 ‘코린더스 바스큘러 로보틱스’ 인수(11억 달러), 스트라이커(Stryker)의 ‘모비우스 이미지 & 카르단 로보틱스’ 인수 (5억 달러) 등 사례가 있다.

지난해 자율이동로봇(AMR) 스타트업을 둘러싼 인수 경쟁이 치열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인수합병은 ‘쇼피파이(Shopify)’의 '6리버시스템즈' 인수다. 인수 금액은 4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2년 아마존이 키바시스템즈를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한 이후 AMR 분야 최대 규모 인수합병 사례다.

우주 로봇 분야에선 ‘맥사(Maxar)’가 캐나다의 우주 로봇 사업부문인 MDA를 ‘노던 프라이빗 캐피털’에 7억6500만 달러에 매각한 사례가 주목받았다. 지난 1969년 설립된 MDA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로봇 팔인 ‘캐나드암(Canadarm)’을 공급한 업체다. 지난 2008년 미국 기업 ATK가 이 회사를 인수하려고 했으마 캐나다 정부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맥사는 MDA 매각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반의 우주 로봇 사업부문은 그대로 유지했다. 맥사는 미국 사업 부문을 통해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추진하고 있는 화성 탐사용 로버(Mars 2020 rover)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10대 인수 합병에는 PTC의 온쉐이프(4억7천만 달러) 인수, 플리어 시스템즈의 엔데버 로보틱스(3억5천800만 달러) 인수, 카멘의 발실 엔지니어링(3억3천만 달러) 인수 등이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