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도쿄대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기초연구와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비욘드(Beyond) AI연구소’를 2020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도쿄대 혼고(本郷)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손 회장은 "AI 연구에는 자금이 필요하며 인공지능 연구가 사업화에 연계되지 않으면 인재 투자와 연구개발 자금이 환류되지 않는다“며 "AI와 사업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연구자 인건비, 시설·설비비 등에 향후 10년간 200억엔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는 150명 규모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다. 소프트뱅크 최고 엔지니어인 '테크니컬 마이스터‘를 40명 가량 파견하며 해외에서 저명한 AI 연구자도 초빙할 계획이다. 건강의료, 공공·사회 인프라, 제조업 분야의 사업화를 목표로 한다.

▲ 연구소 설립 추진 일정

연구소는 2개의 거점을 갖는다. 도쿄대 혼고 캠퍼스는 AI 기반기술, 다른 학술 부문과의 융합을 목표로 기초연구를 주로 다룬다. 소프트뱅크가 2020년에 본사를 이전하는 도쿄 미나토구 다케시바(竹芝) 사무실에선 사회와 산업 과제 해결에 AI를 활용하는 응용연구 및 사업화를 주로 추진한다. 혼고 거점은 2020년 봄, 다케시바 거점은 2020년 겨울에 개설할 예정이다.

국립정보학연구소(国立情報学研究所)가 전국 규모로 구축 및 운영하고 있는 정보통신네트워크인 ‘싸이넷(SINET)’을 통해 두개의 거점을 연결하고, 연구에서 사업화까지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 AI생태계 구축

소프트뱅크는 경제산업성이 제시한 '협업혁신파트너십(CIP)' 제도를 활용해 사업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연구개발 조직을 설립하고, 연구단계에서 합작법인의 설립이 가능해진다. 사업화를 통한 수익은 차세대 인공지능 연구 및 인재 육성에 재투자된다.

이번 연구소 설립은 최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에 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특허 획득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일본의 위기의식이 크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