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SA는 지난 2015년 북극 바다와 알래스카에서 수중 로버를 테스트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다음달 중 남극 지역에서 수중 로버(aquatic rover)를 테스트한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다음달부터 남극에 있는 호주의 케이시(Casey) 연구기지 인근 바다에서 수중 로버인 ‘BRUIE(Buoyant Rover for Under-Ice Exploration)’를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Enceladus)’ 등 태양계 탐험에 수중 로버를 투입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유로파와 엔셀라두스는 10~19km에 달하는 두터운 얼음으로 덮여 있으며 얼음 밑에는 광활한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얼음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나 해저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얼음 덩어리 안에는 생명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화학 물질이 존재할가능성이 있다는 것.

▲ 수중 로버 'BRUIE'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테스트할 예정인 수중 로버 ‘‘BRUIE’는 길이 1m 정도로 두 개의 바퀴를 갖고 있다. 바퀴의 축 부분에는 각종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다.

NASA가 남극에 있는 호주 케이시 연구기지 인근에서 수중 로버를 테스트하려는 것은 이 곳의 얼음 덩어리와 얼음 밑 바다 세계가 유로파, 엔셀라두스 등 위성과 유사한 환경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BRUIE’를 남극의 바다속으로 밀어넣기 위해 얼음 덩어리에 구멍을 뚫을 예정이다. 남극의 바다속에는 해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수중 로버가 자세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또 수중에서 몇 달 동안 버텨야하기 때문에 해류에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연구팀은 우선 얼음 덩어리에 수중 로버를 묶어놓고 바다 속을 떠다니면서 데이터 수집 활동을 벌이도록 할 계획이다. 수중 로버에는 융해된 산소, 염분, 압력, 온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각종 과학 장비가 탑재된다.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카메라도 장착된다.

NASA는 지난 2015년 알래스카와 북극에서 수중 로버를 처음으로 테스트했다. 남극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수중 로버를 지상과 연결된 끈 없이도 원격 제어하고 심해까지 들어가 탐사 활동을 하는 것도 추진한다. NASA는 오는 2025년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에 우주 탐사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