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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손씻는 습관 가르치는 소셜 로봇 '페페'글래스고대-암리타대학,인도 농촌에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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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4  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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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관념이 취약한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매일 손씻는 행동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손씻기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아이들은 귓전으로 흘려들을 뿐이다.

어릴 때부터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아이들은 전염병이나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매일 비누로 손을 씻으면 개발도상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설사병이나 호흡기 감염의 40%를 예방할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설사병이나 호흡기 감염으로 매일 1300명 가량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다. 비록 죽지는 않더라도 이런 질병으로 몸이 아파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 매년 4억 4천3백만일에 달하는 실정이다.

인도의 농촌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대부분 손을 씻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다. 비누로 손을 닦는 인구가 18%에 불과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손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선 인도의 위생 상황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찍부터 아이들에게 손씻는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다. 교육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학교다. 학교는 손씻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기관이지만 동시에 감염병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곳이다.

▲손씻는 행동을 가르치는 소셜 로봇 ‘페페(Pepe)’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대학은 인도의 암리타대학(Amrita University)과 협력해 인도의 농촌 학교에 손씻는 행동을 가르치는 소셜 로봇 ‘페페(Pepe)’를 도입해 학생들의 행동을 개선할수 있는지에 관해 연구하고 성과를 발표했다.

‘페페’는 아크릴로 만든 손 모양의 소셜 로봇이다. 손 모양의 로봇 안에는 아이들과의 교감을 위해 입과 눈이 달려 있다. 입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고 눈은 2자유도의 움직임을 보인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손을 씻는 법을 가르치고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스피커와 카메라를 설치했다. 페페 로봇은 원격지에서 사람에 의해 제어된다. 연구팀이 페페 제작에 투입한 돈은 100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연구팀이 인도 농촌 지역의 학생 100명 정도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사흘동안 페페를 설치해 운영한 결과 학생들은 수돗가 근처에 설치된 페페가 식사 시간 전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 손을 씻으라고 권유하자 관심을 보이고 손을 씻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취했다. 이들 학생들은 74% 정도가 스마트폰을 접해본 경험이 있지만 로봇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손씻는 것에서 벗어나 페페와 대화를 하거나 만져보려고 애썼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페페에 손을 대는 것은 막았다. 실험 결과 아이들의 손씻는 비율이 40% 정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연구팀이 사흘간 페페를 운영하고 철거하자 적지 않은 학생들이 손씻는 행동을 잊어버리고 옛날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아이들의 행동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험은 장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손씻는 행동이 계속 이어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페페를 철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많은 아이들이 페페를 다시 학교에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했다. 또 소셜 로봇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개보다는 고양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인도에선 개가 깨끗한 동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소셜 로봇을 활용해 인도 아이들에게 손씻는 습관을 가르칠 수 있는지에 관해 연구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율로봇 기술을 도입하고 학생들의 행동을 더욱 정확히 관찰할 수 있도록 머신러닝 기술을 응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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