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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활 로봇업계, 사업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제3차 의료로봇 관련 규제개선 및 혁신성장 세미나'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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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30  20: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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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활 로봇업체들이 사업 존폐의 위기에 몰려 있다”,"재활 로봇에 대해 보험수가 적용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임상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 데이터 이용을 활성화 해야 한다” “재활 로봇 개발자들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30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재활로봇:제3차 의료로봇 관련 규제개선 및 혁신성장 연속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행사는 이원욱 의원(과방위), 기동민 의원(보건복지위), 최인호 의원(산자위)과 (재)ROHUSO(이사장 이원웅)가 주최하고, ㈜로봇앤휴먼네트웍스, 고려대의료원, DST시스템, 대한의료로봇학회가 주관했다.

국립재활원 송원경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단 단장(재활로봇의 필요성 및 활용 현황), 카이스트 공경철 교수(재활로봇 개발 및 정책 현황), 윤병옥 로휴소(ROHUSO) 대표가 재활 로봇 관련 제도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오상록 박사(KIST)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진행했다.

▲ 국립재활원 송원경 단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업계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재활 로봇 사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여실하게 보여줬다. 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에서 재활로봇을 구입하는 데 매우 인색하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보행 재활로봇을 공급하고 있는 큐렉소와 피앤에스미캐닉스측은 재활로봇 부문 매출 실적이 아주 저조해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재활 로봇 사업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10여년에 가까운 재활로봇 사업에도 불구하고 이들 2개 업체가 판매한 로봇댓수는 50대 가량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 보급사업 지원을 받아 공급한 것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 실적은 외부에 공개하기 민망할 정도로 적은 숫자라는 설명이다.

실제 재활 로봇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히 높다. 피앤에스미캐닉스 관계자는 “조달청 입찰에 들어가면 공통 규격에선 국내업체에 대한 차별이 없지만 실제 병원 차원에서 구매 결정 단계에 들어가면 특정 외국업체 규격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국내 재활로봇 업체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수출로 눈을 돌려 보지만 만만치 않다. 일본, 터키 등 국가마다 나름대로 규제와 장벽이 존재해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해외 시장에 20대 정도의 재활로봇을 공급하는데 그쳤고, 일본 시장 진출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한다.

▲ 공경철 KAIST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주제 발표를 한 카이스트 공경철 교수는 재활 로봇 분야의 국내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임상 과정에서 재활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지만 재활 로봇의 높은 가격 부담으로 보급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용자들을 늘리는 게 중요한 이슈라는 설명이다. 병원들 입장에선 재활로봇 치료에 대한 보험 수가 적용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의 재활 로봇을 도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부담스럽다.

공 교수는 실제로 개인용 보행재활기기의 효용성은 입증되었지만 고가의 제작비로 인해 개인 판매는 불가능하다며 3년의 내구 연한을 기준으로 최소 월 200만원의 렌털 비용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공 교수는 현시점에서 사용자수 확대를 위한 민간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엔젤로보틱스가 추진하고 있는 ‘미라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수도권 주요 재활 전문병원과 제휴해 임상 시험자 모집을 추진, 현재까지 37명의 베타테스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 윤병옥 ROHUSO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재활로봇의 보험 수가 문제를 지적했다. 대표적인 재활로봇인 보행 재활로봇을 이용한 재활 치료의 보험수가화를 위해 신의료기술신청을 총 4회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로봇에 의한 재활치료에 대해 별도의 보험 수가가 적용되지 않아 건강 보험 수가가 1회 30분 기준으로 1만3천원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보험수가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병원이 고가의 재활로봇을 도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현대아산병원의 전민호 교수는 “로봇업체와 재활로봇 개발 초창기부터 제품을 함께 개발했지만 우리 병원에 보행재활로봇인 ‘모닝워크’가 한 대밖에 없다”며 병원에서 재활로봇을 적극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활로봇업체측은 보험수가 적용이 안되고 공공 조달 시장에서 외국 업체에 계속 밀릴 경우 국내 재활로봇 업체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고 결국은 재활로봇 시장이 외산 제품에 장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재활로봇과 신기술의 접목과 규제 완화등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전민호 교수는 앞으로 재활 로봇에 인공지능 기술 뿐 아니라 가상 현실, 증강현실, BCI 등 신기술을 적극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식약처 등 제품 허가전 임상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책 마련을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산업부 황병소 기계로봇과장은 "내년도 재활로봇 과제를 기획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재활 로봇의 필요성에 관해 언급했다. 또 복지부 등 다른 부처와 협력해 재활로봇에 대한 제도적인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기부측 관계자는 올 4월 의료기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며 의료 및 재활 로봇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했다.

국립재활원 송원경 단장은 구체적/세분화된 기능을 가진 기기부터 적정 수가화를 추진하고, 규제 완화를 위해 의료기기 임상시험계획 승인 면제 등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김승종 교수는 재활로봇 등 의료로봇에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접목되고 있는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임상 데이터 등의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수행한 연구과제 중 의료기관이나 연구기관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연구자가 영구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게 일반적인데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미진한 데이터의 활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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