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와 드론을 결합한 형태의 에어 택시인 ‘볼로콥터(Volocopter)’가 싱가포르 도심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헬리콥터와 드론을 결합한 형태의 에어 택시인 ‘볼로콥터(Volocopter)’가 싱가포르 도심에서 시험 비행을 했다.

독일 현지에서 시제품을 이용해 시험 비행을 한 적은 있지만 빌딩 밀집 지역에서 시험 비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지역 비행도 처음이다. 볼로콥터는 전기 동력으로 움직이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항공시스템이자 이 무인항공기를 개발한 회사 이름이기도 하다. 볼로콥터는 세계 최초로 에어 택시 상용 서비스를 런칭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전기 수직 이착륙(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술을 채택한 에어 택시 시장은 오는 2040년 1조 5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을 겨냥해 전세계적으로 215개 이상의 무인 항공기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볼로콥터는 이번에 싱가포르 도심에서 3분간 비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항공기는 2인승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와 18개의 모터를 내장하고 있다.

볼로콥터는 지난 2011년 설립됐으며 인텔, 다임러 AG, 길리홀딩그룹(Geely Holding Group) 등이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9천5백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볼로콥터는 오는 2022년 볼로콥터의 개량 모델인 ‘볼로시티(VoloCity)’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볼로시티는 시속 110km의 속도로 35km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 에어 택시 '볼로콥터' 이착륙 시설

볼로콥터는 도심내를 빠르게 이동하려는 비즈니스맨, 교통 지체를 피하려는 직장인, 관광객 등을 중심으로 에어 택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에어 택시 보급에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전기 항공기용 모터를 개발하고 있는 호주 ‘매그니엑스(MagniX)’의 ‘로에이 간자르스키(Roei Ganzarski)’ CEO는 “배터리 파워, 정부 당국의 규제 이슈, 악천후 등 비상 상황 처리 능력 등 문제가 꼭 해결되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대학 '제이슨 미들톤' 교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안전성 확보, 에어 택시의 이착륙 시설 등 인프라 구축, 악천후 비행 내비게이션 기술, 항공 트래픽 관리 등에 대한 우려도 높다고 지적했다. 미들튼 교수는 특히 “고층 빌딩이 밀집한 도심 지역은 기상 조건이 갑작스럽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 기상을 예측하는 게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를 조금이라도 불식하기 위해 에어 택시를 위한 UTM(unmanned aircraft system traffic management platforms)을 구축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드론은 400피트 이하의 공역을 사용하고 있는데 에어 택시는 다른 공역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볼로콥터 협력업체인 ‘에어맵(AirMap)’의 한 관계자는 에어 택시의 비행 계획 승인, 항로 이탈시 경고 발생, 트래픽의 모니터링 및 실시간 업데이트, 비상시 비행 항로 재설정 등을 위한 UTM의 구축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