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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의 결단과 정주영의 도전조규남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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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9  17: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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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는 이 말은 오늘날 삼성이라는 대제국을 이루어 놓은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평생 좌우명이었다. 1983년 삼성이 처음 반도체사업 진출을 선언했을 때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를 무모하다고 말렸다. 하지만 그는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밀어붙였고, 기어코 국내 최초의 초고밀도집적회로(VLSI)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커다란 밑바탕이 된 반도체 신화의 서막이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삼성의 미래, 국가경제의 앞날을 내다본 이병철 선대 회장의 결단에 의한 결과였다.

‘해보기나 했어?’ 이 말은 오늘날 현대라는 대제국을 만들어 놓은 고 정주영 회장이 한 말로 우리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미래를 지향하는 통찰력과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답게 항상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조선, 자동차, 건설, 중공업, 제철 등 모든 분야에서 그의 도전정신은 항상 빛을 발했다. 그의 이러한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현대자동차 그룹이나 현대라는 그룹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현대에서는 선대회장의 창업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아산나눔재단에서 ‘정주영 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 경제규모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지배적이다. 2012년 기준으로 이들 양대 그룹이 거두어들인 수익만도 자그마치 43조원이나 된다.

지난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본지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대기업이 로봇사업에 진출할 경우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필자도 지난 칼럼에서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거둔 수십조의 수익중 일부를 로봇산업에 투자 했으면 좋겠다는 어느 로봇인의 바램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아직 국내 로봇시장의 규모가 작아 대기업이 진출하는데 부정적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풍부한 자금력과 뛰어난 기술력을 활용해 산업용이나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대기업이 나갈 수 있는 부분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의료, 사회안전, 재난, 국방, 제조, 농업, 무인비행기, 자율주행자동차, 물류, 극지탐사 등 삼성과 현대차가 각각 그룹의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진출할 로봇 분야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지난해말부터 삼성은 그나마 진행해 오던 수술로봇 개발과 청소로봇 등의 분야에서 마저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이들 사업에서 철수했다는 설이 업계에 나돌고 있다. 현대차 그룹도 세계 5대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해있지만 유일하게 로봇카라고 불리는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토요타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르노·닛산은 벌써 로봇카 개발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로봇산업의 미래가 없었다면 과연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여러개의 로봇업체를 인수할수 있었을까? 세계 최대 인터텟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프라임 에어’서비스 발표와 구글의 잇따른 로봇기업 인수 소식은 최근 몇년동안 뚜렷한 이슈가 없었던 세계 로봇계를 치열한 경쟁구도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이제는 로봇분야에 투자하여 국내 로봇산업을 세계 일류산업으로 키울 차례다. 정부가 지난 10여년동안 1조원이 넘는 돈을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 대기업과 많은 중소기업들이 피와 땀으로 노력하여 지금 우리는 세계 4대 로봇강국의 신화를 만들어 놓았다. 이제는 삼성, 현대차 같은 거대기업이 이를 이어받아 풍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투자하여 로봇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놓을 차례이다.

삼성이나 현대차가 10년 후, 20년 후 먹고 살 수 있는 신수종 사업으로서 로봇시장은 매력적인 산업이다. 더 많은 세계적 기업들이 로봇산업을 선점하여 기술과 시장에서 뒤처지기 전에 1983년 선대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사업 진출을 밝힌 도쿄선언처럼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삼성의 모습을, 그리고 미래를 지향하는 통찰력과 불굴의 의지로 오늘의 현대를 세운 정주영 회장의 도전정신으로 현대차가 로봇사업에 진출하는 모습을 우리 로봇업계와 정부는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이런 선언이 현실화 되면 또 한번 국내 로봇업계 뿐만 아니라 세계 로봇계는 커다란 성장 모멘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제는 10년 후 삼성을 이끌어갈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를 이끌어 갈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릴 때다.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는 선대 이병철 회장의 평생 좌우명과 ‘해보기나 했어?라는 도전정신으로 평생을 살아온 선대 정주영 회장의 말을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은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시간은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조규남 본지 대표이사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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