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산업의 성장 속도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쟁력이 낮은 지역의 성장세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매체 ‘양광왕(央广网)’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로봇콘퍼런스 2019’에서 중국전자학회가 발표한 '중국 로봇 산업 발전 보고서 2019'를 인용해 "올해 중국 로봇 시장 규모는 86억8000만 달러(약 10조5115억 원)에 달하며, 2014년에서 2019년 사이 평균 성장률은 20.9%"라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장삼각(长三角,난징·우시·상하이·허페이·항저우·닝보가 속한 곳) 지역의 로봇 총 판매액이 124억 위안(약 2조1174억 원)을 넘어 중국 로봇 산업 집적구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중국 각 지역의 로봇 산업 발전 수준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삼각 지역은 중국 로봇 산업의 중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삼각(珠三角,광저우·포산·선전·샤먼이 속한곳) 지역은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이다. 반면 중부와 서부 로봇 산업은 아직 기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하지만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삼각 지역은 로봇 본체 연구개발과 생산 기업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집적되어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통합 위주 매출에서 벗어나 핵심 기술로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장삼각 지역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로봇 핵심 부품 산업 역시 발전 추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장삼각 지역의 하이엔드 제품 매출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주삼각 지역은 제조업이 비교적 초기 단계다. 1970년대에 소규모 가공제조업이 밀집했으나 40여년 지나면서 지금의 하이엔드 장비 제조, 가전제조, 식품 포장, 도자기 산업 등이 집적된 곳으로 변화해왔다.

보고서는 "최근 원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주삼각 지역의 제조업이 '로봇으로 사람을 대체하는' 경향이 빨라지고 있다. 인건비 투입을 줄이면서 로봇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부와 서부 지역의 로봇 산업 발전 속도는 비교적 늦고 경쟁력도 약하다. 하지만 우한(武汉), 창사(长沙), 우후(芜湖), 뤄양(洛阳), 샹탄(湘潭) 등 지역에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부 지역의 로봇 산업 매출이 지난해 62억 위안을 넘어서면서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원재료와 부품, 인건비 상승 문제로 이익율은 10.5%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부 지역 역시 장비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됐고 경쟁력도 낮다. 지난해 50억 위안 규모의 판매액을 돌파한 만큼 향후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