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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젠모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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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8  03: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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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젠모터 창원공장

하이젠모터주식회사(대표 김재학)는 1963년 금성사(현 LG전자) 사업부로 시작해 우리나라 최초로 모터 제작을 시작한 이래 지난 57년간 산업용 모터사업에 주력해 온 국내 대표적인 모터 전문 기업이다. 처음 금성사를 거쳐, LG전자, LG산전, LG·OTIS 엘리베이터로 상호가 변경되어 오다 2008년 1월 1일 지금의 하이젠모터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출발하면서 모터 제어 및 모터 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용 모터와 지능형 모터 시장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주요 제품은 저압 및 고압용 산업용 모터, 승강기용 권상기, 서보 모터 및 드라이브, 엔코더 및 모션 제어기, 저전압 구동 모듈 등 산업현장에서 동력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부품과 제어를 목적으로 하는 제품들이다. 50여년간 축적한 전동기, 제어기 부문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8년 부품 전문 기업에서 로봇 제조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로봇사업부를 신설, 다관절 로봇을 비롯해 델타 로봇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본사는 경남 창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 청도에도 모터부품 공장을 투자하여 중국공장의 가격 경쟁력과 하이젠모터 본사의 기술경쟁력을 결합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40여명의 인력이 900억원이 넘는 매출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이젠모터 김재학 대표

2008년 1월부터 하이젠모터를 인수해 오너의 길을 걷고 있는 김재학 대표이사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기계공학 석사, UC 버클리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박사 학위 취득 후 귀국하여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에서 종합기획실장(상무), 기술본부장(전무), 세계은행 워싱턴본부 및 중국/몽고산업 및 에너지 프로젝트 PM, 포스코건설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 한국중공업 수석부사장,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 주식회사 효성 대표이사 사장 겸 중공업 PG장 등을 역임했을 만큼 김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김재학 대표는 최근 일본의 경제제재로 바쁘시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 일이 너무 없어 한가하다며 오히려 큰 일이라고 이야기 했다.

▲하이젠모터 주요 사업 영역

일본 경제제재, 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때문에 국내 주력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어떠한 대응책이 있는지 물었다. 특히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되면 규제 품목이 1100여개로 늘어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공작기계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대답은 명료했다. "영향을 받으면 빨리 극복하면 됩니다. 우리가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당장 영향은 받겠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완제품을 가지고 있고 일본이 부품을 갖고 있어 우리가 훨씬 유리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우리가 부품을 공급하고 일본이 완제품을 판매하는데 부품을 안사주겠다고 하면 어디다 팔겠습니까. 이번에 대기업들, 완성품 기업들이 당황했겠지만 이제는 죽으나 사나 국산품 개발해서 써야합니다."

얼마전 박영선 중소기업장관과 최태원 SK회장이 불화수소 국산화 책임을 두고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대기업이 제품을 안사줘서 VS 품질 문제’ 누구말이 옳은 것 같냐고 묻자, 김 대표는 "당연히 품질이 당장은 안맞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엔지니어들이 기술력이 있으니까 이만큼 올라온 겁니다. 기술 수준은 시장이 같이 움직여 줘야 큽니다. 골프도 혼자서 드라이브 가지고 연습하면 뭘합니까, 필드에 나가 실전을 벌여 망신당하면서 연습해서 실력이 늘어나는거지. 시장없이 기술 단독으로 못 큽니다. 그리고 기술이라는 것은 실수를 극복하면서 디디고 올라가는 과정인데 시작을 해야 기술이 자라나지 않겠습니까."

김 대표는 기자에게 중국 전시회를 여러번 갔는데 갈 때 마다 로봇 회사나 부품 회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놀란다고 했다. 한 번은 어느 큰 회사 부스를 방문했는데 젊은 박사들 여러명이 나와 있길래 공장 구경을 할 수 있냐고 했더니 좋다고 해서 가 봤는데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시설이 너무 허접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허접한 시설에서 로봇을 만들어도 구매해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 통계를 예로 들며 5년 전에는 일본, 독일 등 선진 로봇회사 시장 비중이 90%이고 중국제 로봇 비중이 10%가 안되었는데, 5년 사이에 90%가 60%로 줄고 10%가 40%로 늘었다며 10에서 40으로 늘면 시장 자체가 커지니까 4배가 성장한게 아니라 폭발적으로 성장한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앙정부부터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고, 당이 주도하는 경제라 국산 제품 쓰라면 쓸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사용하면서 문제점도 찾고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부의 그런 역할이 없어 답답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 동력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용 유도전동기와 제어를 목적으로 하는 서보 모터 등 다양한 모터를 생산하는 기업답게 많은 종류의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고객 '품질은 일제수준, 가격은 중국제 수준' 요구...가능하지만 최소 시간 필요

부품 기업으로서 김 대표는 할말이 많은 듯 했다. "가끔 기업에서 우리보고 품질은 일제 수준, 가격은 중국제 수준으로 맞춰보라고 요구합니다.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처음부터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어린애가 낳자마자 어떻게 뛰어 다닙니까. 과정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겁니다. 그러고보면 박영선 장관 말이 백번 맞습니다. 박 장관은 '20년 전부터 키웠으면 과연 그랬을까요' 라고 대답했는데 20년은 커녕 2년만 시간을 주었어도 그리고 적극적으로 함께 했으면 쫒아갔습니다. 저는 원래 사회생활을 현대양행, 한국중공업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국중공업은 원자력발전소를 국산화한 기업입니다. 로봇은 원자력발전소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입니다. 그것 가지고 무슨 품질을 이야기 합니까. 원자력발전소는 사람의 생명이 왔다갔다 합니다. 그거 국산화 할 때는 정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밀어줬기 때문에 단기간에 원자력 산업기 국산화가 이뤄지고 심지어는 미국에 역으로 수출도 했습니다. 품질이 지금 당장은 안맞을 수 있겠지만 계속 그렇지는 않습니다. 문제들을 해결해 가면서 기술이 올라갑니다. 저는 제가 기술자고 개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1948년생인 김 대표는 우리나라 나이로 칠순이 넘었다. 그도 한때는 오랫동안 사회 생활을 하고 나서 은퇴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 촬영도 다니면서 쉬었지만 재미가 없어서 반년만에 재무적 투자자와 2008년 하이젠모터를 인수해 오너 대표이사가 되었다. 전문경영인 생활은 상당히 오래 했지만 오너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이렇게 사업이 힘든지 몰랐다며 전문경영인 사장과 오너 사장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말했다.

회사 규모가 천억에 육박하는데 왜 회사를 상장하지 않냐고 묻자 그는 상장을 하고 싶지만 요건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했다. 수익성이나 성장성 등 여러 가지 지표들을 보면 회사가 코스닥이나 코스피에 있는 회사들의 중간 정도는 되지만 상장하려면 중간이 아니라 상위 10% 안에 들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가 로봇 비중 보다는 아무래도 아직은 산업용 모터 비중이 더 크다 보니 산업용 부품 회사로 보는데, 산업용 모터나 로봇용 모터나 전기자동차 모터나 인버터나 제가 보기에는 같은 기술을 다르게 표현한 것 뿐입니다. 지난 10년 사이에 R&D에 약 300억 정도 투자했습니다. 정부에서 지원도 받았지만 적어도 반 이상은 회사 자금입니다. 내실있게 만드느라 그동안 바빴습니다. 이제는 산업용 로봇 뿐만 아니라 서비스용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도 만들어 놓았는데 누가 구매해줄지 모르겠습니다.

하이젠모터, 부품부터 로봇 완제품 사업까지 전개...맞춤형 로봇 가능한 것이 경쟁력

▲ 하이젠 산업용 로봇

하이젠모터는 작년에 로봇사업부를 신설했다. 3년전부터 준비해 왔고 특별히 로봇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에서 부서를 신설해 델타로봇, 다관절로봇, 모듈 비즈니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로봇 부품을 개발하고 나서 몇 년간 로봇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우리 부품을 써봐 달라고 했는데 사주지도 않고 샘플 가져가면 시비나 거는 것을 보고 이 사람들이 그럴 생각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기네도 사실 불안하기도 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유자재로 부품이나 완제품을 개발하고 만드니까요. 일본 로봇회사들도 부품에서부터 로봇 완제품까지 자기네들이 만드는 회사가 많은데 그래야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곳이 하이젠모터 밖에 없습니다. 물론 현대로보틱스처럼 오랫동안 로봇을 만들었던 회사들이 프리미엄 마켓에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되고, 가격이나 품질로 보면 우리 회사는 로우앤드 마켓에 가깝다고 봅니다. 시작은 그렇지만 우리는 부품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맞춤형 로봇이 얼마든지 가능할만큼 유연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젠모터도 기구부의 경우 설계는 직접 하지만 생산은 중국에서 해 와 가공한다. 물론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콘트롤, 서보 모터, 서보 드라이버는 자체 기술로 개발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제가 왜 자신감을 가졌냐하면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중국의 로봇 공장을 갔다와서 크게 충격과 감명을 받고 로봇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젊은 박사 7명이 만드는 공장을 보고, 그 공장에 비하면 저는 몇 백명을 데리고 있고 박사도 몇 십명을 두고 있는데 못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델타로봇은 우리나라에서 우리 밖에 없을 겁니다. 보통 4축 제어로 끝나는데 우리는 5축 제어까지 가능할만큼 독보적입니다. 6축은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앞선 기업보다 조금 밀리지만 기죽지 않습니다. 아직 시작한지 1년도 안되었으니 당연히 로우앤드라고 불려지는데 대해 억울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부터 증명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로봇 부품 국산화했지만 국내 기업 외면, 중국시장 진출해 기술력 증명할 터

▲ 협동로봇용 중공형 스마트 액추에이터

주요 로봇 부품을 국산화했지만 국내 기업 어디에서도 구매를 해주지 않으니 이제는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먼저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증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로봇시장이 별로 크지 않고, 현대로보틱스는 주로 현대자동차에 판매를 하고, 제일 큰 고객이 삼성전자인데 대부분 일본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니까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도 나름 고민이 있고 도전해야할 과제가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국산화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면 10%라도 국산화를 시작하고 서로 지도해 주고 리스크 테이킹을 했으면 삼성전자 혼자만 잘 되는게 아니라 같이 성장했을텐데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업하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모든것이 다 어렵다고 했다. "부품기업은 부품만 가지고는 안되고 완제품 기업과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게 제일 문제입니다. 우리가 R&D 비용 많이 썼다고 하지만 결국 일본이나 독일제 부품 벤치 마킹해서 같은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 우리한테 누가 특정 목적으로 개발해달라고 하는건 최근 들어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개발해 주고 나면 양산으로 가야 될텐데 양산할때는 우리와 관계없이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품기업만 해서는 누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만든 부품이 있고, 이게 들어가서 만드는 설비가 있으면 설비에서 우리 부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과 기술적인 중요도를 퍼센트로 나타내면 전기자동차나 플랜트에서는 중요한 비중이 아니지만 로봇에서 우리가 만드는 부품 비중은 약 40%가 됩니다. 그렇다면 한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속기는 어차피 시장에서 구매해서 쓰면 되고 전체를 합하면 60~70% 되니까 결국 로봇 메이커들도 동력하고 인터페이스 하는거지 대부분의 원가를 차지하는 부품은 우리가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고 도전했습니다." 다행히도 하이젠모터는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어 그나마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대기업, 재무적 지표에만 관심...기술자 DNA 사라져 안타까워

김 대표는 자동차 메이커라면 엔진도 만들고, 브레이크도 만들고, 트랜스미션도 만들어야하는데 그런한 것들을 모두 사다 조립하면 그게 무슨 자동차 메이커냐며 지금까지 국내 대기업들이 그런식으로 사업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대기업 선대 회장들은 국산화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는데 2세, 3세로 내려오면서 재무적인 지표에만 관심을 갖고 기술자 DNA는 사라져 버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부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며 부품을 만드니까 원가도 잘 알고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봇 하중을 얼마로 할지, 리치를 얼마로 할지 고객마다 다양한 스펙트럼이 많은데 그러한 것을 구현하려면 부품부터 출발해야 유연한 솔루션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 하이젠모터 델타로봇

어떻게 하면 국내 로봇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지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김 대표는 "시장과 기술이 같이 가는 거니까 수요가 창출이 되어야합니다. 최소한 국책과제만이라도 국산 부품 비율을 어느 정도, 로봇실증사업도 정부가 많이 하고 있는데 국산 비율을 어느 정도는 강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에 국산 부품 좀 사용하게 해 달라고 산자부를 찾아갔더니 WTO 때문에 안된다고 합니다.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조금 더 세련되게 국내 산업을 보호해줄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산의 경우 정부가 가장 큰 바이어니까 그런게 분명합니다. 물론 일반 산업은 개인기업이고 정부가 사주는 물량보다 대기업에서 사주는 것이 훨씬 크다보니 대기업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인센티브가 무엇이 있을까 자주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요자가 국산을 사주려는 애국심이 있어야 됩니다. 물건을 많이 만들어 본 사람과 조금 만들어본 사람을 비교해 품질이 나쁘다고 하면 당연한 것입니다. 문제는 캐치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인가 하는 건데 우리나라 모든 산업이 시간적 여유를 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선진 기술들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특별히 로봇이라고 안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그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철강, 조선, 가전, 자동차 모두 따라 잡았습니다. "

정부, 시장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그는 정부도 R&D에만 지원해주는 체재인데 시장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충고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산업정책이 전부 시장정책을 겸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거둬들이고 기업이 알아서 하는 것으로 관심을 끄다 보니 이렇게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일을 풀려면 정부와 대기업이 먼저 지금 분위기처럼 부품 기업을 살려야겠구나, 외국산만 수입해서 쓰는 것이 안전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자기완결형 사업이 필요한게 어느 정도인지, 어떤 분야인지를 잘 파악해 유지시켜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면 방법은 나오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규제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대응전략에 대해 김 대표는 "지금 당장이야 어떻게 하겠습니까. 중장기 전략으로는 국산화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는데 못할게 뭐 있습니까. 로봇부품만 놓고 보면 1~2년이면 커버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까지 대기업들이 국내 부품기업이 부품 개발해서 가져오면 가격이라도 싸야 구매해 주지 않겠냐고 해서 기존 가격대비 20% 깎아주면 그거 들고 외국기업에 가서 한국기업이 20% 낮게 공급한다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해서 20% 구매단가 깎는 식으로 해 왔으니 말이 안된다며 어이없어 했다.

하이젠모터는 지금까지 돈을 벌어 전부 설비사고 R&D에 써왔다. 한마디로 기술 투자만 해왔다. 김 대표는 어느날 문득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데 사업을 취미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까 우리가 가진 기술이 좋은게 많은데 저 자신이 엔지니어이다 보니 아기자기한데만 끌려있었습니다. 이제는 주요 관심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사업화 해서 제품하고 연결 시킬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로봇사업도 시작한 것입니다. 시장에서 판로가 안나오니 할수 없이 내가 판로를 뚫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봇 사업에 뛰어 들기까지 반년 이상 1년 정도는 충분히 고민했습니다." 그는 부품 회사에서 로봇 제조 전문기업으로의 탈바꿈이 생존을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의 선택을 기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사업은 기술만 있다고 성공하지 않아, 시장 개척해야

"제가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인데 어느날 중국 심천을 가서 드론 만드는 DJI를 방문하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회사 홍보룸에 갔더니 처음 생산한 드론 1호기를 전시해 놓았는데 5년 전에 제가 만들었으면 솔직히 그보다 훨씬 잘 만들었을 겁니다. 그때 저는 DJI가 만든 드론보다 훨씬 잘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사업을 못 벌리고 있으니 사업적 감각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척 반성했습니다. DJI는 그거 만들고 나서 몇 개 드론을 더 만들어 실적을 쌓더니 상장해서 자금이 들어오니까 단기간에 인력들 뽑아 제품 개발해서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저희도 상장해서 자금이 들어오면 사람도 뽑고, 설비투자도 하고 성장시킬 수 있을텐데 그런 찬스를 못잡은 것 같아 후회됩니다. 기술만 가졌다고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구나. 시장을 뚫어야만 되는거구나라는 생각을 이제는 많이 합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부도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국산 부품·소재·장비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부품·소재 기업들이 지금까지의 서러움에서 벗어나 당당한 대기업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해 본다.

[하이젠모터 회사 연혁]

1963 – ㈜금성사 모터 생산 개시
1987 – ㈜LG기전 DC 서보 생산 개시
1995 – LG전자로 회사명 변경
1998 – LG산전으로 법인 변경
2000 – LG OTIS 로 회사명 변경
2001 – PM동기 모터 생산
2004 – 전동기 생산 500만대 돌파
2007 – 프리미엄급 고효율 모터 개발
2008 – 하이젠모터㈜ 회사명 변경
2009 – 조달청 업체 등록, 한전 고압전동기 공급자 등록, ATEX 내압방폭형 서보 개발
2010 – 저압모터ATEX 취득, 품질분임조 대통령상 수상, 무대기계 수주(인천문화회관)
2012 – 국내 최초 EtherCAT 인증 취득
2013 – 무대기계 수주(국립극장)
2014 – 고성능 서보드라이브 개발(SDA7000시리즈)
2015 – PLC Open Korea 창립, 국내 최초 3kW 방폭서보 개발
2016 – 전시회 참가(독일 AUTOMATICA, 로보월드), 방폭서보 라인업 확대 및 출시, 창원시 최고연구팀상 수상
2017 – 한국동서발전 당진 고압 수주, 한국경영인증원 품질경영부분 최우수기업 선정
2018 – 로봇SI 사업부 출범 및 양산 판매 실시, 방폭서보 라인업 확대 출시(0.2~4kW)
2019 – 경남 마산 로봇랜드 제조로봇관 수주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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