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캘거리에 위치한 공급망 자동화 분야 스타트업인 ‘아타보틱스(Attabotics)’는 로봇 저장 및 검색ㆍ회수 시스템을 개발,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일반적으로 유통업체들이나 물류업체들은 대형 물류센터에 상품이 들어오면 상품별로 구분해 저장하고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종업원이 해당 제품의 위치를 검색해 가져온 후 포장 작업을 거쳐 고객들에게 배송한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물류센터에서 처리해야할 상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공간적인 압박이 점점 심해진다.

유통업체들이나 물류업체들은 도심 외곽에 대형 물류센터를 짓고 고객 주문에 즉시 대응할수 있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객들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주문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타보틱스는 물류창고를 수평적으로 보다는 수직적으로 확장하고,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물류센터의 공간적인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치 주차타워처럼 수직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로봇 저장 및 검색ㆍ회수 시스템을 개발, 물류 처리 공간 확보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유통업계와 물류업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전통적인 방식의 물류창고보다 공간을 최대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타보틱스는 최근 시리즈 B 펀딩에서 헷지펀드인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를 비롯해 컴캐스트 벤처스, 하니웰 벤처스, 포러너벤처스, 베르크룬트 성장펀드 등으로부터 2천5백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번 펀딩으로 누적 펀딩 규모는 3270만 달러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설립됐으며 현재 21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천만 달러에 육박한다.

아타보틱스의 로봇 시스템은 최근 유통업계에 불고 있는 새로운 변화 추세와 맞물려 있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그동안 엄청난 크기의 물류센터를 구축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아마존이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에 건설한 물류센터는 기존 물류센터에 비해 20% 가량 면적이 작다. 좁은 공간에 사람 보다 2배 많은 로봇들이 배치돼 기존 물류센터보다 50% 이상 많은 상품을 처리한다. 이 수퍼-컴팩트형 물류센터는 뉴욕 도심 가까이에 위치하면서 뉴욕 아파트 거주자 등의 주문에 즉시 즉시 대응하고 있다. 아마존은 앞으로 이 같은 마이크로 물류센터(micro-fulfillment center)를 다른 도시로 확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타보틱스의 로봇 저장 및 검색ㆍ회수시스템은 이같은 물류센터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로봇 셔틀이 로봇 창고시스템 안을 이동하면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찾아 가져온다. 전통적인 물류센터에 필요한 노동력의 20%, 공간의 15% 정도만 있으면 물류센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타보틱스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럭셔리 업체와 음식 도매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서비스 및 기술 지원 시설을 만드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하니웰 벤처스의 한 임원은 “아타보틱스의 기술이 전통적인 소매 유통업체들이 고객들의 온라인 주문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