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항을 앞두고 있는 중국 베이징 '다싱(大兴)국제공항'이 로봇 등 신기술 도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축 디자인에 전례없는 터미널 크기와 정밀한 설계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 곳곳에 인공지능(AI)과 첨단 로봇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스마트 로봇 주차 시스템..."주차에 1분, 찾는 데 2분"

넓은 공항 주차장에서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은 언제나 고역이다. 하지만 다싱국제공항에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로봇 덕분이다.

다싱국제공항은 중국 최초로 자동 주차시스템을 시험 운영하는 공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주차 시간을 1분 이내로 단축 시켜준다. 운전자가 차를 세워놓기만 하면 로봇이 차를 이동시켜 빈 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의 IT부문 엔지니어(총공정사)인 바건(Ba Gen)씨는 "하나의 시스템은 132개의 자리와 6개의 구역, 8개의 로봇으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친환경 주차 로봇은 3.5톤의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하지 않으면서 한번 충전으로 6시간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자동 충전 기능도 있다. 로봇은 실시간으로 장애물을 피할 수 있어 주차장 사고를 줄여준다. 운전자가 차를 찾으려면 주차장 입구에서 단말기에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차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2분 정도다.

◇미래형 탑승 수속...'얼굴'로 타는 비행기

스마트 주차장 이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곳곳에 접목된다. 보안 검사와 탑승 수속 과정에서 AI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며 현재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비행기 탑승객들이 터미널 입구에서 탑승구로 오는 동안 '페이퍼리스' 셀프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국내선에 먼저 적용된 후 모든 항공기 탑승구에 확산될 예정이다. 중국민항국에 따르면 다싱국제공항의 셀프 탑승구 커버율은 8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RFID 캐리어 추적 시스템은 여행객과 공항 직원을 위해 실시간으로 캐리어 위치를 알려준다. RFID 태그 칩이 물품에 붙어있으면 검색대를 지나면서 자동으로 정보가 전송되는 방식이다. 화웨이가 제공한 와이파이(Wifi) 실내 위치 인식 기술은 빠르게 여행객 유동량을 집계할 수 있다.

◇안내 로봇 활약도 기대

공항 터미널에는 10개의 '가상 교류 로봇'과 10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탑승객의 질문에 대응할 예정이다. 다싱국제공항의 정보관리부문 관계자는 "교류 로봇은 기존 음성인식 로봇을 업그레이드했다"면서 "3D 기술을 통해 생성된 애니메이션 가상 로봇이 승객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로봇은 기본적인 정보 검색 이외에도 자동으로 위치를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탑승객이 목적지를 알려주면 로봇이 최적의 경로계획을 수립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센서가 내장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돌발적인 뉴스나 중요한 사건을 알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