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매우 유용한 물질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무분별한 사용으로 거대한 오염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이 바다에 빠졌을 때 해양 생물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하다. 대부분의 해양 정화 작업은 바다 표면이나 근해에서 이뤄지고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뉴아틀라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구원들은 해저에서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바다 밑바닥에서 생명체를 탐사하고 기록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이번에 선보인 '실버2(Silver2)'는 지난해 나온 실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해저 상호 작용-탐사 및 연구용 차량(Seabed Interaction-Legged Vehicle for Exploration and Research)의 줄임말이다. 실버 로봇은 생물학자, 지질학자, 사진작가, 영화 제작자 및 수중 고고학자들을 위한 수중 탐사 도구로 개발되었다. 실버2는 이들 기능도 가능하지만 주요 임무는 해저를 걷는 쓰레기 수거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로봇은 6개의 굴절 다리를 가지고 있어 손상을 입지 않고 장애물을 지나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다. 두 개의 고화질 카메라를 사용해 해저 환경을 조사한다. 이탈리아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National Geographic Society)와 아르비 다리오 스파(Arbi Dario Spa)의 지원을 받아 피사에 위치한 산타나대학(Scuola Superiore Sant'Anna Pisa)의 바이오로보틱스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다.

첫 투입은 세계 해양의 날 이탈리아 리보르노(Livorno) 근처의 해양 보호 지역에서 이뤄졌다. 9kg 무게의 이 로봇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찾아 제거하는 임무를 띤다. 플라스틱 가방, 병, 기타 플라스틱 오염 물질을 수집할 수 있도록 로봇 팔의 설치를 기다리고 있으며 자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지만 홈 베이스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표면의 부표를 이용해 원격으로 제어된다.

200m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몸통은 추운 기온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로봇은 또한 샘플 수집을 가능하게 하는 드릴과 같은 기구들을 실을 수 있다. 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