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지아텍

나무늘보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칼로리를 소모하므로 음식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원리를 이용해 과학자들이 느리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은 로봇을 개발했다. '슬로스봇(SlothBot)'으로 알려진 이 로봇의 주된 용도 중 하나는 이동 속도가 중요하지 않은 환경 모니터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아틀라스'에 따르면 이 시제품 로봇은 조지아텍 마그너스 에거스테트(Magnus Egerstedt) 교수가 이끄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학원 연구 조교인 제나로 노토미스타(Gennaro Notomista)와 유세프 에맘(Yousef Emam)이 개발한 것이다.

대부분 3D 프린터로 제작한 기어와 기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배터리 구동 고무 바퀴로 수평 연결 케이블을 잡도록 설계돼 있다. 이 바퀴를 사용해 케이블을 따라 이동하며 링크된 네트워크 내에서 한 케이블에서 다른 케이블로 주기적으로 전환한다.

이같은 케이블망은 정글의 나무 꼭대기에 걸쳐져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슬로스봇이 야생동물을 관찰하거나 환경의 변화를 측정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 내장형 태양광 패널을 통해 한 번에 몇 달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만 케이블을 따라 이동한다.

현재 이 로봇은 두 개의 힌지(hinge) 접합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섹션은 돌출된 와이어가 많이 있다. 계획상으로는 어느 시점에 이 작업들이 보호용 외부 껍데기 안에서 진행될 것이다. 이후 카카오를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기존 케이블을 이용하는 코스타리카의 한 카카오 농장에서 현장 테스트를 받게 된다. 특히 이 케이블들은 슬로스봇이 원활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일종의 ‘고속도로’로 활용된다.

이보다 먼저 프로토타입은 올 가을 애틀랜타 식물원(Atlanta Botanical Garden)의 나무 캐노피에서 상태 모니터링 작업에 투입될 수 있다.

에거스테트는 "다른 어떤 것보다 에너지가 많이 드는 것은 움직임이다. 움직이는 것은 감지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싸다. 환경 로봇의 경우 꼭 움직여야 할 때만 움직여도 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