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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필드워크 로보틱스', 산딸기 수확 로봇 개발인력 부족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농가에 도움 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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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2  20: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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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는 약하고 으깨지기 쉬워 수확할 때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이런 섬세한 수확에 로봇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플리머스 대학의 분사 기업인 필드워크 로보틱스(Fieldwork Robotics)가 세계 최초로 산딸기 따는 로봇을 선보였다.

어린 아이가 국을 흘리지 않게 조심스레 숟가락질을 하는 것처럼 이 로봇은 한동안 사이징 작업을 한 후 쥐는 팔로 산딸기를 잡아당겨 대기 중인 바구니에 담는다. 베리 하나를 따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분 정도이다. 70만 파운드(약 10억 5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로봇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로봇은 과일을 따는 미래일 것이다.

필드워크에 따르면 각 로봇은 하루에 2만 5000개 이상의 산딸기를 딸 수 있다. 이는 8시간 교대 근무에서 약 1만 5000개의 산딸기를 수확하는 인간 노동력을 능가하는 수치다.

영국 농업은 증가하는 인건비와 브렉시트로 인한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로봇을 광범위하게 테스트하고 있다. 동유럽에서 온 계절 노동자들의 수는 브렉시트 공포로 인해 줄어들었고, 루마니아와 폴란드의 노동자는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본국에 남아 있게 되었다.

하루에 20시간, 2만 5000개 산딸기 수확

이 로봇은 테스코, 막스&스펜서, 웨이트로즈(Waitrose) 등에 공급하는 영국의 주요 베리 재배업자 중 하나인 홀 헌터(Hall Hunter)와 협력해 개발되었다. 높이 1.8m로 바퀴가 달려있으며 웨스트서섹스(West Sussex)의 치체스터(Chichester) 근처 홀 헌터 농장의 온실에서 필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센서와 3D 카메라의 안내에 따라 그립퍼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익은 과일을 확대한다. 로봇의 그리퍼는 10초 이내에 산딸기를 골라 성숙기에 맞춰 분류된 바구니에 떨어뜨리면 이후 슈퍼마켓으로 옮겨질 준비를 한다.

내년에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최종 버전은 4개의 그리퍼가 있으며 동시에 피킹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중국에서는 별도의 현장 실험을 통해 이 로봇이 토마토를 따낼 수 있고 콜리플라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드워크의 주요 후원자 중 하나인 프런티어IP(Frontier IP)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루이 안드레스(Rui Andres)는 “로봇은 피곤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20시간 동안 수확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다영한 조명에 적응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스는 영국 농부들이 보통 1kg의 산딸기를 수확한 것에 대해 2파운드(약 3000원)를 지불한다고 말한다. 필드워크는 농부들에게 더 적은 비용으로 로봇을 임대할 계획이다.

농업 인건비 상승, 노동력 부족의 대안으로 부상

이 로봇은 플리머스대 로봇공학과 교수 마틴 스토엘렌(Martin Stoelen) 박사의 발명품이다. 항공우주공학에서 관심을 로봇으로 옮긴 마틴은 노르웨이 조부모 농장에서 영감을 얻었다. 가장 부드러운 과일 중 하나를 따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열매나 과일, 야채를 따는 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재배업자들은 이미 인건비가 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의 압력을 받고 있어 로봇에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2016년 6월 영국의 EU 탈퇴 투표 이후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에서 온 계절 노동자의 감소로 인해 시급한 상황이다. 베리와 사과 재배업자들은 노동력 부족의 가장 큰 타격을 받아왔고 농장들은 수확 노동자들을 서로 빼오기 시작했다.

많은 EU 노동자들은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영국행을 꺼리고 있다. 영국의 여름 과일 무역 기구인 BSF의 니콜라스 마스턴(Nicholas Marston) 회장은 “과일 재배업자들은 지난 여름 계절 노동자가 15~30% 부족한 상황을 겪었다”며 “이는 치열한 싸움이며 작년과 재작년에 분명히 (노동력 부족으로 수확하지 못한) 농작물 손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마스턴은 “영국 정부가 2년 동안 후원하는 새로운 시범 계획에 따라 2500명의 베리 수확자들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서 올 것이지만 이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파종, 재배, 수확까지 농업 전반으로 확산

사과, 딸기, 밭작물을 재배하는 영국의 농장들은 일년에 7만명의 계절 노동자들이 필요하다. 베리 산업만 2만 9000명이 필요하지만, BSF는 사람들이 더 많은 베리를 먹기 때문에 2020년까지 2000명의 수확자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농민연합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6000여 개의 공석이 있다고 기록했다.

영국만이 아니다. 시골 지역에서 도시, 다른 유럽 국가들로의 인구 이동과 함께 미국과 중국 역시 농작물을 수확할 충분한 계절 노동자들이 부족하다. 그래서 결국 로봇이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다.

로봇은 또한 농업 자동화 추세에 따라 작물을 심고, 우유를 짜는 데도 이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솔즈베리(Salisbury) 근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몰로봇컴퍼니(The Small Robot Company)는 톰, 딕, 해리(Tom, Dick, Harry)라고 불리는 바퀴달린 거미처럼 생긴 로봇들을 시험하고 있다. 그들은 무거운 농기계보다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밀과 같은 밭작물을 심고 사료를 주고 잡초를 뽑고 모니터링해 물과 살충제의 필요성을 줄인다.

영국의 생산성이 다른 나라에 뒤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들은 생산성을 높일 것을 약속한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경제 효율성의 부족이 금융위기 이후 더 낮은 기술을 가진 일자리로의 전환, 기업 투자 부족, 그리고 10년간의 긴축 탓으로 보고 있다.

로봇의 출현이 현실화되면 주로 저숙련 직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를 유지하고 디버깅하기 위해서는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들의 새로운 집단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마스턴은 “로봇이 사람들만큼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지영  robot3@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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