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있는 무거운 소파나 테이블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은 한사람이 하기 힘들다. 2명이나 3명이 협력해 손으로 물건을 잡을 곳과 팔의 높이를 조종하면서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 다른 곳으로 긴다. 하지만 로봇과 사람이 이런 협력 작업을 하는 것은 힘들다. 로봇이 사람의 의도를 알아채지못하기 때문에 협력 작업이 불가능하다. 과학자들은 시리나 알렉사와 같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로봇에게 사람의 말을 이해할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MIT CSAIL(컴퓨터과학·인공지능 연구소) 과학자들은 다른 접근법을 활용해 인간과 로봇간 협력 작업을 가능하도록 했다. ‘MIT 뉴스’ 따르면 '조셉 델프레토(Joseph DelPreto)' 등 연구진은 사람의 팔 부위에 있는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의 움직임을 인식해 로봇과 협력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MIT 연구진이 개발한 ‘로보레이즈(RoboRaise)’ 시스템은 우선 사람의 팔 근육(이두박근과 삼두박근)에 EMG(근전도검사) 센서를 부착해 근육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팔 근육을 긴장시키거나 이완시키면 EMG 센서가 이를 인식해 로봇에게 전달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기 위해선 팔 근육을 먼저 긴장시켜야한다. 근육을 이완시키면 물건을 놓는 동작으로 인식할 수 있다. 여기에다 연구진은 사람의 팔동작에 관한 다량의 데이터를 이용해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어떤 동작인지 훈련시켰다.

연구진은 로보레이즈 시스템을 협동 로봇에 적용해 사람과 협력 작업을 하도록 테스트했다. 긴 고무판을 함께 드는 작업, 모형 비행기를 조립하는 작업 등을 수행했다. 로봇은 사람의 근육 움직임과 팔동작에 반응하면서 사람과 협력하기 위해선 어떤 높이로 로봇 팔을 들어올리고 내려야하는지를 결정한다.

MIT 연구진은 로보레이즈에 관한 연구 성과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CRA 2019’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보잉의 재정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건설 현장, 제조 현장 등에서 로봇과 인간간 협력 작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