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를 거듭하던 국내 로봇업계가 올해는 매출 3조원 돌파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현존하는 다양한 로봇 이미지들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로봇계는 지난 연말 구글, 아마존닷컴,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업체들의 로봇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약의 한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로봇산업계는 특히 그동안의 성장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 올해는 매출 3조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목표에 도전한다. 로봇업계 매출은 지난 3년동안 줄곧 2조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던 터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목표 달성 신호는 산업용 로봇 업계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연초부터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 로봇 산업 연도별 매출 추이 (자료:한국로봇산업협회, 2013년은 추정치,증가율은 2012년 대비, 단위:억 원)

삼성과 LG 등이 설비 투자 계획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고, 중국은 생산 공정에 산업용 로봇을 서두르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제조업 부흥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산업용 로봇과 같은 첨단제조방식을 도입하는 추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주춤하던 로봇업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서서히 상승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로보스타, 동부로봇, 삼익THK, SMEC 등 주요 산업용 로봇 업체들은 지난 3분기말 시점에서 이미 역대 최대 호황이었던 2011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같은 기류는 올 상반기에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분발의 신호가 감지된다. 이런 신호 중 하나가 바로 대기업의 로봇분야 진출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문은 국방로봇이다. 지난해 방위사업청이 국방로봇사업팀과 선도기술사업팀을 신설한 것이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한화는 방산 분야의 연장선 상에서 로봇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화는 현재 성남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에 지능형로봇· 로봇 센서·무인항공기 등의 개발을 전담할 연구소를 건설 중이다.

이같은 전망은 올 1분기 중 향후 5년간 로봇산업 육성에 대한 방향성을 담은 '제 2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2014~2018)'이 나오면 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2차 기본 계획의 큰 방향이 서비스 로봇의 강화에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차 기본계획은 1분기중 발표된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물밑에서 꾸준하게 로봇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과 현대의 로봇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 국내 로봇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지난해 구글과 닛산자동차등이 일으킨 파동 못지않은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로봇계가 그동안의 침체 국면에서 탈피, 청마처럼 힘차게 약진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