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칭다오(青岛)시

중국 산둥성 칭다오(青岛)시의 로봇 산업 발전 기세가 맹렬하다. 로봇 본체뿐 아니라 시스템 통합, 서비스 로봇 등 주요 영역 전반에서 로봇 산업 사슬이 형성되고 기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산둥성의 칭다오시 신후이캉노년병원(新惠康老年病医院)은 최근 스스로 몸을 뒤집을 수 있고, 원격 제어, 실시간 건강 체크, 환기 등이 가능한 다기능 스마트 침대를 도입했다. 이 스마트 노인 간병용 침대는 칭다오 허궁로봇(哈工青岛机器人有限公司)이 개발한 것이다. 이 회사는 칭다오시 북구정부(北区政府)가 투자를 유치한 주요 사례로, 헬스케어 산업 모듈, 연구개발, 판매 및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 간병 침대는 칭다오 로봇 산업 발전의 '축소판'이다. 최근 몇 년간 칭다오시에는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발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칭다오스마트산업기술연구원 스마트의료연구소는 통풍 보조 치료 연구개발 로봇을 개발했다. 환자의 각 지표 정보와 병력을 토대로 자동으로 진료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이 로봇은 2016년 9월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최근 이미 2만 여 건의 진료에 투입됐다. 로봇 진단과 전문가 진단의 일치도가 95%에 달했다.

'아보니우(阿波牛)'라 불리는 농업 로봇 역시 최근 칭다오 까오신구(高新区)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작업 모듈을 갖춘 이 로봇은 제초, 농약 분사, 수확 등 기능을 보유했다.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작업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전 과정을 추적하고 시각화된 정보 자료로 보여줄 수 있다.

이 로봇은 칭다오 바이두스마트혁신기지(百度青岛智创基地)에서 개발된 것으로 인공지능 영역의 핵심 기술을 채택했다. 이 기지에는 이미 80여개 기업이 입주해있으며 10여개 기업이 바이두의 인공지능 개방 플랫폼을 통해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칭다오에서 초기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 관련 공급망을 확장해 집적 효과를 높이고 있는 사례다.

3~5명의 보안 요원을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 보안 로봇 역시 칭다오 까오신구에 등장했다. 이 보안 로봇은 주로 공장과 은행 등을 순찰할 수 있다. 로봇이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고 거리가 5m 이내이면 경보가 울린다. 거리가 3m 이내로 가까워 지면 무기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칭다오의 투선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Tosun Intelligent Technology, 通产智能科技股份有限公司)에서 개발됐다. 이 회사는 주로 인공지능 플랫폼, 스마트 보안 로봇, 스마트 서비스 로봇과 특수 로봇 등 제품군을 보유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로봇 경찰'도 나왔다. 최근 하이센스(海信)가 인공지능 기술 및 도시 교통 관리를 융합한 '교통 관리 클라우드 브레인'을 출시했다. 도시 교통 관리의 난제를 인공지능 기술로 풀어내겠다는 각오로 슈퍼파워와 사고능력을 가진 영상 순찰 로봇이 자동 순찰을 돌고 잇다.

이같은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데는 칭다오 까오신구가 일찌기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이 뒷받침됐다. 칭다오 까오신(高新)구는 2013년부터 로봇 산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2020년까지 로봇 관련 기업 150개를 육성하면서 산업 규모를 190억 위안(약 3조 2천800억 원)으로 키우겠단 목표다. 로봇 산업 사슬 형성과 집적 효과를 높여 중국 선두 수준으로 키우고 로봇 본체, 통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로봇 중점 영역에서 핵심 제조 기지로 발돋움하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최근 칭다오 까오신구의 ‘샤오여우스마트과기(小优智能科技有限公司)’는 인공지능 시각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레이저 3D 스캔 기술을 통해 물체의 3D 구조를 파악하고 밀리미터(mm) 수준의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다. 정보 데이터 수집을 모바일 통신, 국방, 감시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 핵심인 동태 구조광 기술은 중국의 기술 공백을 메우면서 해외 기술을 대체,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라오산(崂山)구는 로봇과 인공지능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라오산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인공지능 과기 혁신 및 산업 고지'를 설립키로 했다. 이어 4월 라오산구에 칭다오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 연구원이 설립됐으며 130개 기업이 참여해 2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