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과 드론을 5G 통신용 이동 기지국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기 힘든 도서벽지나 농어촌 지역, 대형 재난 지역, 대형 이벤트 개최 지역 등을 대상으로 상공에 풍선이나 드론을 띄워 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최근 알파벳 자회사인 '룬(Loon)'과 소프트뱅크 드론 관련 자회사인 ‘HAPS모바일’은 풍선과 태양광 드론을 활용해 모바일 인터넷망과 5G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구글의 X 리서치랩에서 출발한 룬(Loon)은 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허공에 풍선을 띄워 인터넷 및 통신 서비스 제공을 추진해왔으며, HAPS모바일은 태양광 드론을 활용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HAPS모바일은 소프트뱅크와 미국 항공우주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가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이번 제휴로 그동안 각각 추진되던 풍선과 드론 서비스가 결합해 5G 통신 서비스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브루클린 5G 서밋’에서 전문가들은 그동안 고고도 네트워크(high-altitude network)상에서 인터넷 또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업적으로 제공한 사례는 없었지만 점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늘에 떠다니는 이동 기지국 건설에 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노키아 벨랩의 '폴커 지글러(Volker Ziegler)' CTO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5G의 레버리지 효과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성층권 또는 성층권에 가까운 상공에 군집 형태로 설치되는 풍선과 드론은 하늘을 떠다니는 임시 기지국으로 활용될 수 있다. 가령 대형 재난 지역이나 수퍼볼(Super Bowl)처럼 대형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의 상공에 여러 대의 풍선과 드론을 띄어 5G 통신 서비스를 임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형적인 이유로 5G 통신용 기자국 설치가 힘든 농어촌, 산간 지역에도 도입될수 있다.

구글 룬은 지난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로 큰 타격을 입은 푸에르토리코 지역에 풍선을 띄워 2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룬은 노키아와 제휴해 당시 풍선에 노키아의 LTE 장비를 탑재했다.

룬은 아직 풍선에 5G 장비를 실어 서비스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번 HAPS모바일과의 제휴로 5G 서비스의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의 지글러 CTO는 여러개의 풍선 또는 드론을 활용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4G LTE보다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으며 다수의 드론 네트워크를 관리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룬은 케냐의 통신사업자인 ‘텔콤 케냐’와 계약을 체결해 성층권에 풍선을 띄워 5천만명을 대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향후 5G 통신망에 떠다니는 기지국인 풍선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드론과도 결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풍선과 드론을 활용한 5G 통신망 구축이 여러 사업자에 의해 시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