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대형 무인잠수함(수중 드론)의 정보수집 능력과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역량을 시험하기 위해 경쟁 입찰에 착수했다.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250만 파운드(37억 5000만원) 규모의 이번 입찰에서 기존 플랫폼을 재설계하고 XLUUV(extra-large unmanned underwater vehicles)로 알려진 초대형 무인 수중 차량의 효용을 위주로 테스트하겠다고 밝혔다.

자금난에 처한 국방부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면 200만 파운드(약 30억원)가 시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3년간 이뤄질 시험에서 1단계 1년 동안은 연구, 설계, 차량 개조가 진행되며 이후 2년 동안 대형 무인 잠수정의 다양한 역할 수행 능력을 시험하는 프로그램이 뒤따른다.

국방부의 이번 발표는 비밀 정보수집, 센서 배치 및 복구, 대잠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추가 능력을 다루기 위해 모듈식 페이로드 설계도 포함하고 있다.

영국의 XLUUVS 사용 탐사 결정은 미 해군이 보잉사에 무인 잠수함 4척을 제작, 시험, 인도하기로 한 지 몇 주만에 나온 것이다. 에코 보이저(Echo Voyager) 시승 차량을 기반으로 한 보잉사는 경쟁사인 록히드 마틴을 제치고 2022년까지 오르카(Orca)로 알려진 플랫폼을 납품하는 4300만 달러(64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의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영국 프로그램을 알고 있지만 아직 입찰에는 임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경험과 기술이 어떻게 국방부 요건과 결합될 수 있는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잉사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르카의 사양 역시 아직은 비공개지만 에코 보이저의 사양으로 감안해 볼 수는 있다. 에코 보이저는 길이 51피트(15.5m), 무게 50톤, 그리고 최대 깊이 1만 1000피트(3.35km)에서 최대 속도 8노트이다.

입찰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1단계가 끝날 때까지 3000마일(4828km) 및 3개월의 실전배치가 가능한 자율적으로 수중 차량을 조종하는 것이 목표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 시스템은 무인 차량을 조종할 수 있어야 하며 적재량, 센서 및 운용 장비를 수용할 수 있는 2미터 톤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테스트는 미래의 요구 조건 개발과 역량 설계를 돕기 위해 무인 수중 차량의 성능 한계를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대형 수중 차량이 해상 시험용으로 사용될 것이며 상업용 프로토타입을 생산하도록 설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번 시험은 정부간 방위 및 보안 가속 프로그램(Defence and Security Accelerator program)의 일환이다. 입찰 마감은 6월 11일이며 결과는 8월에 나온다.

지난 달 개빈 윌리엄슨(Gavin Williamson) 영국 국방장관은 기뢰제거정 선박을 위한 기금을 포함해 영국 해군의 미래 능력을 위해 7500만 파운드(1124억원)의 기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윌리엄슨은 또한 네이비X(NavyX)로 알려진 새로운 합동 군사 및 산업용 첨단 엑셀러레이터 조직의 형성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