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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봇산업 위기일까, 기회일까?조규남ㆍ로봇신문 / 4IR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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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1  23: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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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로봇산업이 일시적으로 위기에 빠진 모양이다. 국내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중국 현지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카렐차페크상 시상식 때문에 중국 안휘성에 있는 우후시를 몇 일 다녀왔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로봇기업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중국은 현재 미국과의 무역 마찰 때문에 중국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중국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여파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로봇기업들의 영업 실적까지도 좋지 않은 모양새다. 화낙만 약간 성장을 이룩했을 뿐 쿠카, 야스카와, ABB 등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로봇기업들의 작년 영업 실적은 대부분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한다.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직도 중국에서는 글로벌 로봇기업들의 생산 시설 확충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그것은 이미 미중 무역전쟁 전에 계획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느 관계자는 몇 달전부터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로봇기업들의 생산 라인이 반 정도 멈추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할 때 현재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이 좋지 않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물론 작년 국내 산업용 로봇기업들의 실적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반도체나 LCD, OLED,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가 크게 일어나지 않으면서 국내 산업용 로봇 기업들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는 올해까지도 이 분위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현지에서 만난 중국 로봇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반응은 아직 나쁘지 않다. 중국 산업용 로봇기업들과 로봇 부품 기업들은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세계 로봇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일본이다. 한국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하나의 경유지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스탠스와 중국 로봇산업의 위기는 과연 우리에게 기회일까, 위기일까. 국내 로봇 관계자는 중국 로봇산업의 이러한 일시적 침체가 한국에게도 위기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한국이 수출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 시장의 상당 부분이 중국 시장이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산업용 로봇 대중국 수출액은 5000억이 넘는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로봇계는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을 준비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첫째, 전자, 반도체, LCD, 자동차 산업에 편중되어 있는 산업용 로봇 응용 분야를 식품이나 화장품, 음료, 고무, 플라스틱, 금속, 기계 등의 분야로 확장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앞의 산업들이 주로 중후장대형 산업이라 로봇에 대한 투자가 발생하면 큰 수요가 이루어 질 수 있지만 언제까지 그 산업에만 목을 매고 살수는 없지 않을까. 이에 비하면 후자들은 수요가 앞에 기술한 산업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나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산업들이다. 특히 화장품이나 식음료 산업은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두번째로는 산업의 확장 전략과 함께 수출 지역의 다변화도 필요하다. 국내 로봇산업 수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지만 대만, 베트남, 싱가폴, 태국, 인도 등 신흥 산업국가로 로봇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적극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제로봇연맹(IFR) 자료에 따르면 대만 산업용 로봇시장은 2012~2017년 연평균 26% 성장하고 있고, 베트남은 2016년 대비 2017년 산업용 로봇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했다. 싱가폴 역시 72%, 태국 28%, 인도 30%, 이탈리아 19%, 프랑스 16% 등 이들 신흥시장의 로봇 수요도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들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세 번째는 향후 중국 시장이 위기를 벗어나고 다시 도약하는 시기를 위한 준비도 이루어져야 한다. 누가 뭐래도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글로벌 No.1이다. 이를 위해 작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중국 쇼산지구에 한국로봇센터를 개소했지만 좀 더 중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한국로봇센터를 육성하는 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 로봇기업들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우리가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라도 중국 로봇기업들과의 교류나 협력, 현지화를 확대해야 한다.

네 번째는 중국이나 일본 등 우리나라 주변 경쟁국들의 로봇 완제품, 부품 공세에 적극 대처하고 국내 로봇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려면 우리도 역량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핵심 로봇 부품의 국산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개발된 로봇 부품을 국내 로봇기업들이 적극 사용할 수 있게 권장하고 또 정책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 그렇게해서 시장 검증이 이루어지면 해외 수출 제품에도 적극 사용하여 국내 로봇산업의 가격 경쟁력이나 품질 경쟁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로봇 SI기업의 육성도 필요하다. 로봇기업들이 로봇 개발에서 생산, 영업, AS까지 모든 부분을 감당하기에는 대기업을 제외하면 벅찰 수 밖에 없다. 특히 대기업이 중소제조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로봇화에까지 발벗고 나설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로봇 SI기업의 육성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가 로봇SI기업들의 협의회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IT산업이 지금과 같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SI기업들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관련 SI기업 육성은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다.

미일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로봇산업의 침체는 분명 우리에게도 위기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간다면 한국 로봇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위기일지 기회일지는 우리 로봇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정책 당국과 로봇산업계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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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현
맞는 말씀입니다. 공감합니다.
(2019-04-30 14: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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