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동반자를 찾고 있는 노인이라면 자신의 말을 듣고 성경의 관련 문구를 읽을 수 있는 작은 로봇에서 위안을 찾을 수도 있다.

와세다대 연구자가 개발한 산토(SanTO)는 약 1.5피트(약 46cm)의 로봇으로 가톨릭 신자가 집을 꾸미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제단이나 입상을 닮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로봇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얼굴을 스캔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종교 문구를 선정하는 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있어다. 누가, 혹은 무엇이 사람의 신앙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도전하는 종교와 기술의 새로운 결합을 예고하고 있다.

와세다대 로봇 기술자인 가브리엘 트로바토(Gabriele Trovato)가 산토를 설계했을 때, 종교 지도자들은 AI가 경전을 해석해서는 안되며 그저 암송만 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트로바토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인들은 ‘믿음의 소통에서 매우 중요한 인간적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며 성경의 올바른 텍스트와 올바른 부분을 선택한다고 해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설명한다.

가령 트로바토가 산토에게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했을 때, 로봇은 하루에 한번씩 목숨을 빼앗는 것에 대한 성경 구절을 암송했다고 한다.

사실 로봇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들 모두 종교와 점점 더 얽히고 있다. 즉 로봇이 설교를 하고, 교황은 앱을 홍보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불교의 로봇 조각상에 기도하고 있다.

트로바토는 자신의 작은 로봇 우상이 어떻게 종교적인 생각을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언급했지만, 사실 로봇 개나 다른 종류의 첨단 기술 동반자들보다 외롭고 나이든 사람들에게 더 유용한 친구로 보인다. 트라바토는 "매체의 변화가 신과의 관계와 종교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