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는 커녕 드리블도 할 수 없지만 도요타의 농구 로봇은 자유투나 3점슛을 놓치는 일이 거의 없다.

207cm의 키(6피트 10인치)의 농구 로봇이 최근 도쿄 교외 지역에 등장했다.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로봇은 8개의 3점 슛 중 5개를 성공시켰다. 평소 성공률에 비해 다소 낮게 나온 것이라고 한다.

큐 3(Cue 3)라고 불리는 도요타자동차의 로봇은 몸통에 있는 센서를 이용해 바구니가 있는 곳의 3차원 이미지를 계산하고, 팔과 무릎 안쪽의 모터를 조절하여 샷에 올바른 각도와 추진력을 제공한다.

인간 모양의 로봇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공장 같은 제한된 상황에서 미리 프로그래밍 된 기계 팔을 넘어서 사람들과 함께 실제 세계에서 기능하는 로봇 기술의 광범위한 변화를 강조한다.

2017년형 로봇은 자유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개최국 일본을 대표할 것으로 보이는 농구선수 유다이 바바(Yudai Baba)가 이 시연에 참가했고 그 또한 몇 개의 슛을 놓쳤다. 만약 로봇이 몇 가지 묘기를 더 배울 수 있다면 바바는 이 로봇을 팀에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간 선수들이 아직은 더 낫다”고 덧붙였다.

도요타에 따르면 큐 3의 이름은 이 기술이 앞으로 다가올 위대한 일들의 신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회사는 기술이 어떻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를 설명한다. 엔지니어들의 사기를 불어넣어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을 고취시키려는 전략이다.

특히 로봇의 외장을 아르마딜로(armadillo)와 같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로봇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얀 금속의 외관을 지양했다.

캠리 세단,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렉서스 럭셔리 모델의 제조사이기도 한 도요타는 바이올린을 연주한 로봇을 포함해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또 스타워즈의 R2-D2와 비슷한 로봇은 미끄러져 움직이며 물건을 줍는다. 시연에서 로봇은 큐 3에게 농구공을 건네주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움직임을 더 잘 흉내낼 수 있는 로봇들은 농작물을 수확하고, 배달하고, 공장과 창고에서 일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스탠포드 대학의 로봇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오사마 카티브(Oussama Khatib) 교수는 큐 3가 센서를 사용하고 실시간으로 민첩하게 계산하는 것을 "시각적 피드백"이라고 부른다. 카티브 교수는 “농구공을 쏘려면 로봇의 시야가 좋아야 하며 공의 경로를 계산한 후 샷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가 여기서 하고 있는 일은 로봇에게 도전적인 어떤 것을 수행하게 하기 위해 최고의 능력을 제어하는 최고 지각력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귀여운 동반자 로봇을 비롯해 휴머노이드를 적극 개발해 왔다.

도요타의 경쟁사 혼다는 아시모로 유명한데 이는 1980년대에 시작된 보행 로봇 연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릴수 있을 뿐 아니라 얼굴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하고, 악수를 하고, 음료를 따르고 트레이를 운반한다. 이런 로봇은 언제 달리기, 드리블 및 점프를 모두 필요로 하는 묘기인 슬램덩크를 할 수 있을까. 큐 3에서 일한 엔지니어 토모히로 노미(Tomohiro Nomi)는 “기술 발전으로 20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