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캘리포니아주 먼로 파크에 위치한 딥러닝 기반 비전 시스템 전문업체인 ‘키네마 시스템즈(Kinema Systems)’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키네마 시스템즈 인수를 계기로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물류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4족 보행 로봇 '미니 스팟(Mini Spot)' 상용화를 올해중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키네마 시스템즈는 비전 센서와 딥러닝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산업용 로봇으로 하여금 박스를 팔레트에 쌓거나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기술인 ‘피크(Pick)’ 테크놀로지를 확보하고 있다. 로봇 피킹 기술은 물류, 소매, 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창업자겸 CEO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는 “키네마 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보스턴 다이나믹스 로봇의 인식과 학습 능력을 강화하고, 물류 로봇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산업용 로봇 팔을 위한 도구를 넘어 키네마의 기술력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해야하는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로봇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키네마 시스템즈의 ‘피크’ 테크놀로지는 최근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공개한 ‘핸들(Handle)’ 로봇의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핸들의 기능 향상과 함께 주요 고객들을 대상으로 ‘피크’ 공급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크 레이버트 CEO는 ‘IEEE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공개된 핸들 로봇은 빠르기 측면에서 우리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능이 제한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비전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키네마 시스템의 비전 기술이 로봇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인수한 키네마 시스템즈는 윌로우 게러지(Willow Garage)와 SRI에서 로봇을 연구한 전문 인력들이 포진해있다. 키네마 시스템즈는 박스 팔렛 위에 장착한 고정식 카메라를 이용해 인식정보를 로봇에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