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세계적 로봇 기업 쿠카(KUKA)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대대적 감원에 나선다.

유럽 언론 '이벤티크(Eventiq)' 보도에 따르면 중국 메이디(Media) 그룹에 인수된 독일 쿠카가 올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에서 350명의 직원에 대한 감원을 단행한다. 이번 감원은 2021년까지 3억 유로(약 3826억 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로드맵을 위한 경영 효율 제고 계획의 일환이다.

쿠카는 올해 수천만 유로 규모의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확인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본사 아우크스부르크의 감원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이벤티크는 "최근 형세로 봤을 때 감원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감원 명단은 주로 간접 영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카의 CEO 피터모넨(Peter Mohnen)은 "이 일이 매우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결정은 심사숙고를 통해 이뤄지게 되며 직원 대표단의 제안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중심은 쿠카의 미래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쿠카는 합작사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피터모넨 CEO는 "우리는 회사의 효율을 높이고 엄격한 원가 관리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동시에 지역 시장 고객을 위한 맞춤형 수요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재무실적을 보면 쿠카 그룹의 주문액은 33억530만 유로(약 4조 2094억원)였다. 이는 2017년의 36억1430만 유로(약 4조 6030억원) 대비 8.5% 줄어든 것이다. 거시 경제의 둔화가 두 핵심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 핵심 시장은 바로 자동차 제조업과 전자 제조업이다. 쿠카의 주문 대부분은 유럽 시장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해 쿠카그룹의 판매액은 32억4210만 유로(약 4조 1289억원)로 전년의 34억7910만 유로(약 4조 4308억원) 대비 6.8% 줄었다. (제휴=중국로봇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