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콜스(Coles)'가 시드니와 멜버른에 로봇 창고를 열 계획이다. 가정에 배달되는 식료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온라인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콜스는 최근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 그룹 오카도(Ocado)와 2023년까지 웹사이트와 창고 2개를 운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콜스의 온라인 판매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가정 배달은 상점이나 ‘다크 스토어(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거나, 온라인 상으로만 구매 가능한 상품들을 보관하는 창고 또는 상점)’ 유통센터의 선반으로부터 물건을 꺼내고 혼잡한 도시를 통해 배달하는 직원들의 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낮다.

콜스와 온라인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사인 울워스(Woolworths)는 온라인 시장에서 더 빠른 배송 속도를 실험하고 가정 배달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 우버와 협력하고 있다.

콜스에 따르면 오카도의 기술은 스토리지 타워에서 개별 식료품들을 뽑아 상자에 싣는 작은 로봇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온라인 식료품 사업을 운영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지난 9월부터 콜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티븐 케인(Steven Cain) 사장은 "피킹 정확도가 더 좋고, 제품도 더 좋을 뿐 아니라 배달 창구도 지금보다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웹사이트가 더 좋고 더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과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카도는 골드만삭스 은행가 출신 3명에 의해 2000년에 설립된 업체로 현재 영국 식료품 시장의 1.2%,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이 그룹은 최근에 영국의 막스&스펜서(Marks&Spencer), 모리스턴(Morrisons), 미국의 크로거(Kroger)를 포함해 전 세계 주요 슈퍼마켓들의 온라인 운영에 대해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다.

모픽자산운용(Morphic Asset Management) 채드 슬레이터(Chad Slater)는 "다른 업체들이 실패한 온라인 식료품 판매 및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오카도가 확고하게 굳힌 것은 아니지만 가장 좋은 교훈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학습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콜스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오카도에 지불할 수수료를 포함해 향후 4년간 1억 3000만(1047억원)~1억 5000만 호주달러(12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IBIS월드에 따르면 올해 호주의 온라인 식료품 매출은 33억 호주달러(2조 66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오프라인 매출 1030억 호주달러(약 83조원)와 비교된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는 향후 5년간 매년 약 2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프라인은 2% 수준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콜스 온라인의 앨리스터 조던(Alister Jordan) CEO는 혼잡한 도로로 인해 시간과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시드니와 멜버른은 온라인 배송으로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던은 “시간당 더 많은 물품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훨씬 더 좋은 제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이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0~4%의 이윤으로 약 1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 지점으로 보면 이는 연간 2000만 호주달러(161억원)의 추가 수입을 의미하며 이는 지난해 콜스의 이자 및 세금 이전 수익으로 보고된 15억 호주달러(1조 2000억원)의 약 1.3% 정도에 해당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분석가인 데이비드 에링턴(David Errington)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콜스가 오카도와 같은 세계적인 리더와 제휴하려는 움직임에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현재의 기술이 빠르게 중복될 때 기술 제공자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맥쿼리 애널리스트인 롭 프리만(Rob Freeman)은 “디지털 오퍼링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콜스의 이번 거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울워스에 비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