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통을 들고 있는 PR2

뇌졸중으로 팔 부분의 운동 감각을 상실한 사람들은 일상 생활이 아주 버겁다. 약을 먹기위해 물컵을 혼자 들 수 없고 스스로 세수를 하거나 이를 닦기도 힘들다. 전기 면도기를 사용하거나 세수한후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가족이나 간병인의 도움을 얻어야만한다.

미국 '조지아테크' 연구진들은 운동 감각을 상실한 사람들이 머리 추적장치(head tracker)나 눈동자 추적장치(eye tracker) 등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멀리 떨어진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웹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자신과 떨어져 있는 로봇을 자신 신체의 일부 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과학 전문 저널인 ‘플로스원(PLOS One)’에 기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윌로우 개러지(Willow Garrage)가 개발한 ‘PR2’ 로봇을 활용했다. 이 로봇은 2개의 팔과 머리를 갖추고 있으며 바퀴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로봇은 눈동자 추적장치나 머리 추적장치 등 장애인들이 활용하고 있는 기존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로봇 머리 안에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를 통해 로봇의 시각에서 외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전기면도기를 조작하는 PR2

연구팀은 뇌졸중으로 운동 감각을 상실한 ‘헨리 에반스(Henry Evans)’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에반스는 1주일 동안 훈련하면서 로봇을 조작하는 법을 익혀나갔다. 머리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로봇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는 로봇을 활용해 전기면도기를 조작하고 자신의 턱수염을 깎을 수 있었다.

헨리 에반스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는데 사고후 처음으로 독립적으로 주변 환경을 제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조지아텍 ‘필립 그리스(Phillip Grice)’ 박사는 “이번 기술은 심각한 운동 능력 상실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