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이 텔레프렌전스 의료 로봇을 통해 의사가 원격지에서 78세의 환자에게 삶의 마지막 소식을 전했다. USA투데이는 이로 인해 유가족들이 좌절감을 느꼈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어니스트 퀸타나(Ernest Quintana)는 3월 3일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의 카이저 퍼머넌트 의료센터(Kaiser Permanente Medical Center) 응급실에 입원했다. 가족들은 그가 만성 폐질환으로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초기 진단 후 멀리 떨어져 있는 의사가 간호사가 동행한 텔레프레전스 의료 로봇을 통해 중환자실에 있는 퀸타나와 소통했다. 손녀인 아날리시아 윌함(Annalisia Wilharm)에 따르면 가족이 기계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로봇’은 퀸타나와 소통하는 원격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윌함이 USA투데이에 제공한 비디오는 병원이 할아버지와 손녀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음을 기계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아날리시아 윌함은 할아버지가 듣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계가 전달하는 많은 부분을 다시 말해야 했다. 가족들은 원격지에 있는 의사로부터 퀸타나가 호스피스 치료를 위해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퀸타나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사용할 적절한 양의 모르핀을 논의했다.

어니스트의 딸이자 윌함의 엄마인 캐서린 퀸타나(Catherine Quintana)는 “우리에게 정상적인 소식을 말해주러 온다면 상관없지만 남아있는 폐가 없다고 하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모르핀을 어느 정도 투입할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퀸타나는 3월 5일 화요일에 사망했다. 카이저 퍼머넌트 알라메다 카운티(Kaiser Permanente Greater Southern Alameda County)의 미셸 개스킬-하임스(Michelle Gaskill-Hames) 수석 부사장은 “이 병원의 상황이 매우 이례적이었고 관리 사항들이 환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한다.

개스킬-하임스는 서면 답변을 통해 "저녁의 영상 원격 방문은 초기 의사 방문의 후속 조치였다"며 “기존 대화를 환자와 가족과의 대화로 대체하지 않았고 초기 진단을 전달하는데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윌함은 병원의 반응이 불충분했으며 병원에서 했던 사과 역시 전혀 좋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어니스트 가족들은 KTVU와의 인터뷰에서 이 기계가 퀸타나와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윌함이 병든 할아버지께 그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완화의학(palliative medicine) 학과장인 스티브 팬틸라트(Steve Pantilat)는 “일반적으로 나쁜 소식은 항상 전달하기 어렵고 의사들이라고 모두 공감하면서 그렇게 전달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팬틸라트는 그의 경험으로 볼 때 로봇 기술이 많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