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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가 '교통 정체'를 초래한다?"자동 순항 모드로 운영시 '로봇카 정체 현상 빚어질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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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7  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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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의 대량 보급은 주차 시설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보다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차 면적이 지금보다 크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비싼 주차비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자율주행자동차를 주차하기보다는 주변 도로를 계속 주행하도록 모드를 설정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도심내 교통 정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 소유주들이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자율주행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기 보다는 '순항(cruise)’ 모드로 설정해 놓고 승객없이 시내를 홀로 주행하도록 해 교통 정체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차단할수 있는 제도적인 규제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의 보급은 주차장 공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전통적인 자동차들은 자동차 수명주기의 95% 시간 가량 정차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 지역내 비싼 땅들이 생산성이 떨어지는 주차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주차료도 엄청나게 비싸다. 미국의 경우 6500 평방마일에 달하는 공간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커넥티컷주 전체 면적 보다 큰 것이라고 한다.

이론적으로 볼 때 자율주행자동차의 주차 공간은 전통적인 자동차에 비해 적어도 된다.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차시 차량용 도어를 열고 닫는 공간이 필요없고 사람이 이동하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도 필요하지 않다.

   
▲ 주차공간의 변화(출처:토론토대학)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이 자율주행자동차 주차장의 최적 면적을 조사한 결과 전통적인 자동차 주차장 공간에 자율주행자동차를 주차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지금보다 62~87%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차 스케줄을 정확히 알수 있다면 공간 효율성은 더욱 높아진다. 보다 좁은 공간에 차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주차할수 있기 때문에 남는 주차 공간들은 주거공간 등 다른 용도로 재설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자율주행자동차 소유자들이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는 대신 도시내를 맴돌게 만드는 ‘순항(cruise)’ 모드로 설정하는 경우다. 많은 자율주행차들이 도심을 순항하면서 ‘로봇 정체(robotic gridlock)’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UC 산타클루즈의 도시 계획 전문가인 ‘아담 밀라드-볼’에 따르면 차량의 에너지 사용, 자동차 감가상각, 노후화, 유지보수 등을 감안하더라도 자율주행자동차의 순항 비용은 시간당 29~50센트 정도에 불과하다. 굳이 고가의 주차료를 낼 필요없이 자동차를 자동 순항시키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는 논리다. 샌프란시스코에 3천대 가량의 자율주행자동차가 승객없이 홀로 순항한다면 로봇카 정체 현상 때문에 시내 자동차 진행 속도가 시속 2마일 정도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담 밀라드-볼’은 이같은 현상을 막기위해 승객없이 홀로 순항 주행하는 자율차를 규제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가령 도심내에서 승객없이 10분 이상 자동 순항 모드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규제하자는 것이다. 물론 제품 픽업 등 다른 목적이 있는 차량과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그는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는 차량에 대해 혼잡 통행료를 받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종의 도로 사용료를 받자는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초래하는 새로운 부작용을 사전에 모두 파악하기는 힘들겠지만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현실적으로 따져봐야할 시점이 조만간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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