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 주 시골의 수술실에서 의사들이 수술 준비를 하고 있다. 환자에게 엄지손가락 크기의 작은 절개를 하고 소형 로봇을 삽입하면 다른 곳에 있는 외과의사가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해 컨트롤러를 잡고 수술을 시작한다.’

이 장면이 SF 소설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매사추세츠 찰스타운의 스타트업 ‘비캐리어스 서지컬(Vicarous Surgical)’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아담 삭스(Adam Sachs)와 새미 칼리파(Sammy Khalifa)는 MIT에서 학부생으로 만난 이후 계속 이 기술을 개발하고 다듬어 왔다.

그 이후로 계속 노력하고 있다. 삭스는 "로봇을 소형화하고 수술의 움직임을 모두 복강에 집어넣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며 “만약 모든 움직임을 복강 안에 넣으면 절개 부위의 움직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업자들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지점은 미니어처 로봇과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사용해 몸 속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결합했다는 것이다.

삭스는 "로봇을 좀 더 인간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가상현실은 우리의 몸 안에 그런 존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두 창업자는 창업으로 초기 시드머니를 모은 이후 빌 게이츠 프런티어 펀드, 코슬라 벤쳐스, 에릭 슈미트의 이노베이션 엔데버, 야후 제리양의 AME 클라우드 벤처스, 싱귤레리티 홀딩스의 닐 데바니와 세일즈포스의 설립자 마크 데니호프에 이르기까지 유명인과 굴지의 투자자들로부터 약 3180만 달러(358억원)를 모금했다.

삭스와 칼리파는 이 기술이 더 빠른 결과를 낼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더라도 의료 분야를 먼저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삭스는 “우리 기술이 응용 분야가 많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헬스케어 분야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매력적이고 사회적 측면에서 의미있는 프로젝트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과 기업가 정신은 삭스 가문의 전통이다. 아담의 아버지 엘리 삭스(Ely Sachs)는 MIT의 교수로 혁신적인 3D 프린팅 회사인 데스크탑 메탈(Desktop Metal)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다.

삭스에 따르면 로봇 기술의 혁신이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개발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간의 두 팔과 머리의 로봇적인 버전을 그렸다”며 “로봇 어깨에 놓인 카메라, 인간 팔과 같은 비율 및 자유도의 로봇 팔... 이들은 겨우 몇 인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외과의사는 전동 로봇을 사용해 로봇의 움직임을 원격으로 제어하면서 환자를 수술할 수 있다. 삭스는 "그들은 다른 방에 있을 수도 있고 (인터넷 연결이 잘 되면) 수백 마일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삭스는 ‘비캐리어스' 기술을 사용하는 외과의사들에게 기본 피드백은 가상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로봇의 ‘눈’을 통해 아래를 보고 로봇의 팔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삭스는 “우리는 외과의사의 팔 움직임을 추적하고 그들의 팔과 손을 흉내낸다. 가장 중요한 피드백은 외과의사들이 가까이 없더라도 존재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고 말한다.

창업자들의 비전은 원격 기술을 통해 수술 비용을 낮추고 최고의 외과의사들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