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달 탐사 로봇 ‘베레시트(Beresheet)’가 달 탐사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달 탐사는 이스라엘 최초로 시도되는데다 정부 기관이 아니라 민간 기구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베레시트 로봇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원래 베레시트 로봇은 2천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구글 루나 X 경진대회’ 참가를 위해 제작됐다. 구글 루나X 경진대회 상금을 타기 위해선 달에 탐사 로봇을 착륙시켜 500m를 이동하고 고화질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해야 한다.

이 대회 참여를 위해 지난 2012년 이스라엘은 민간 기구 및 투자 업체를 중심으로 ‘스페이스IL’을 결성했다. 정부 기관인 ISA(이스라엘 우주청)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 팀은 최종 결선 참가자 5개 팀에 들어갔으나 이후 한 팀도 마지막 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경진대회가 중단됐다. 하지만 스페이스IL을 비롯해 미국의 문익스프레스 등 몇 개팀은 경진대회 무산과 상관없이 달 탐사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히브리어로 창세기를 의미하는 ‘베레시트’ 로봇은 길이 1.5m에 무게 585kg으로, 영국에서 제작한 레로스(Leros)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달의 자기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력 측정 장치도 탑재하고 있다.

베레시트는 2달 후인 4월 11일에 달의 ‘평온의 바다(Mare Serenitatis)’ 평원에 착륙할 예정이다. 착륙 과정은 이스라엘 우주청(ISA), 미국 NASA,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에서 모니터링되며 달에서 2~3일 정도 활동하면서 착륙 사진 전송, 달의 자기장 존재 여부와 자력 측정 등 활동을 펼친다. 관련 데이터는 NASA 심우주네트워크(Deep Space Network)를 통해 이스라엘에 있는 스페이스IL의 지상국으로 보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