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BBC)

영국의 온라인 수퍼마켓 오카도(Ocado)는 그 자체로 기술 업체라고 할만큼 독자적인 로봇 창고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BBC는 오카도 물류창고에 직접 들어가 거대한 로봇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생생한 르뽀 기사를 실었다. 최근 화재로 가십에 오르기도 한 오카도 창고 속으로 들어가보자.

“첫 번째 방에 들어서자 창고 안이 얼마나 거대한지, 얼마나 추운지, 그리고 얼마나 조용한지 세 가지에 놀랐다. 창고 직원들로부터의 외침이나 팝 히트곡이 나오는 라디오도 없다. 지게차 트럭이 후진할 때도 삐 소리가 나지 않는다.

대신 허리 높이의 1100개 큐빅 로봇에서 나온 바퀴가 축구공 몇 개의 크기만한 격자 시스템을 따라 움직인다. 전체 면적은 18에이커(7만 2843제곱미터)에 이른다. 로봇들은 그들 아래에 있는 상자들로부터 식료품을 픽업해 포장 구역에 내려놓는다.

때때로 로봇은 동시에 정지하고, 초록불이 깜박이며, 다음 명령을 기다리는데 이는 모두 오카도의 비공식 4G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다. 그 아래 인간과 나란히, 한 팔로만 구성된 또 다른 로봇은 각각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떼지어 모여든 물건들을 포장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 (이미지=BBC)

미래적이고 약간은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다. 두꺼운 스카프와 두꺼운 패딩으로 된 안전 재킷을 입었음에도 오싹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창고 안의 음식을 보호하기 위해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컴퓨터 서버로 가득 찬 데이터 센터가 종종 얼음 산이나 바다 밑에 지어지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전자제품은 쉽게 뜨거워진다.

우리는 남부에 있는 앤도버 창고를 둘러보기 위해 오카도를 몇번이나 접촉했다. 오카도는 식품체인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중요한 기술 회사였기 때문에 중요한 존재다. 오카도는 사람이 필요치 않은 플랫폼이 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로봇공학 개발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당신이 온라인 주문을 하는 순간부터 물건이 문에 도착할 때까지(물론 이동도 무인 밴을 통해 이뤄진다) 인간의 개입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비전은 회사의 앤도버 창고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인간의 직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로봇들은 확실히 바빴다. 이 공장은 일주일에 6만 5000개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었다.

오카도의 최고기술책임자 폴 클라크(Paul Clarke)는 이 군집 로봇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로봇들은 모두 같은 기계의 일부분”이라며 “고객들이 그들의 식료품 쇼핑 뒤에 있는 자동화 수준을 알게 되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슈퍼마켓들은 오카도 청사진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이미 영국의 모리슨(Morrisons) 슈퍼마켓, 프랑스의 그룹 카지노(Groupe Casino) 그리고 캐나다의 쇼비(Sobbys)에 라이센스를 제공했다.

사건이 하나 있었다. 지난 2월 5일 오카도 창고에 불이 붙은 것이다. 이것은 몇 시간만에 200명의 소방관들이 화재에 대처한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되었다.

수요일 밤까지 지역 가정들은 대피했으며 목요일 아침에도 매캐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다행히 비가 내려 겨우 진정되었다. 오카도의 한 관계자는 어떻게 불이 그렇게 빨리 번졌는지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특히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글로벌 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 최고 중 하나로 인식되었고 작동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오카도는 아직 화재의 발생 원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조사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방문 당일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이런 반응이 왔다. “로봇 전용 작업장의 함정 중 하나는 작업장에 불이 난다고 해도 연기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