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신축성 소재가 좁은 튜브 안을 따라 헤엄을 치며 유체의 두께와 주위를 둘러싼 튜브의 윤곽에 따라 모양을 만들고 변화시킨다. 이 소형 로봇은 병에 걸린 조직에 약을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스위스 과학자팀이 박테리아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발명품이다. 혈관과 신체의 다른 시스템을 통해 약이 전달되도록 고안되었다.

대표 연구기관인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의 셀만 사카르(Selman Sakar)와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의 브래들리 넬슨(Bradley Nelson)이 팀을 이끌고 있다.

넬슨은 “자연은 환경 조건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수많은 미생물을 진화시켰다. 이 기본 원리는 우리의 마이크로 로봇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는 우리의 관심을 끄는 변화 유형을 설명하는 물리학을 개발한 다음 이를 새로운 제조 기술과 통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이 개발한 작고 부드러운 현미경 로봇은 길이가 몇 mm로 일본의 종이접기와 비슷한 접기 기술을 사용해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사카르의 설명이다. 이 로봇들은 자기 입자를 포함하고 있는 하이드로겔 나노복합재료로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이 로봇들의 자기 제어를 통해 움직임을 이끌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현재 인체에 있는 것과 같은 액체를 통해 헤엄치는 마이크로봇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체에 사용하기 위해 마이크로봇을 사용하는 다른 연구자들 중에는 홍콩성시대학(香港城市大学) 팀이 있다. 몸 안에 약을 전달하기 위해 애벌레처럼 움직이는 부드러운 로봇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유연한 로봇은 머리카락처럼 뾰족한 다리를 수백 개 가지고 있다. 2018년엔 자성 입자가 박힌 실리콘 형태의 로봇을 만들었다. 고무 재질은 유연하며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절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